위로가기 버튼

경북도, 묵묵히 일하는 자 우대해야

등록일 2016-05-18 02:01 게재일 2016-05-18 19면
스크랩버튼
▲ 이창훈경북도청본사 취재본부장
▲ 이창훈경북도청본사 취재본부장

경상북도의 가장 거대조직인 경북도 본청의 인사철이 다가왔다.

경북도는 여느 기관과 마찬가지로 매년 2차례, 6월말과 12월말 정기인사를 단행한다.

해마다 이 시즌이 다가오면 여러 설들로 말들이 많다. 수많은 사람이 관계된 인사를 하다보니 100% 만족도가 나올 수 없기에 말들 또한 많은 게 현실일 수밖에 없다.

이번 인사는 경북도가 안동·예천신도시로 옮겨온 후 첫 인사인만큼 시도민들을 비롯 관계자들 기대 또한 큰 게 사실이다.

이번에는 주요변수 하나가 어떻게 결론나느냐에 따라 1, 2, 3급 등 최고고위직의 이동이나 연쇄승진이 점쳐지는 등 대폭적인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폭정도의 선에서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매년 인사를 전후해 여러 설들이 오가는 등 마타도어가 난무한다. 여러 사람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즉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우대돼야 하나 막상 뚜껑을 열고보면 그렇지 않은게 상당수 발견된다는 말들이다. 잘 드러나지 않는 자리에서 소리없이 일하는 사람은 배제되고 햇볕주변을 끊임없이 배회하는 사람들이 승진대열에 대거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로인해 상당수 직원들이 허탈감을 가지는 등 조직의 발전에 바람직하지 않는 방향으로 전개된 적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실 예로 지난번 인사후 페이퍼에 적힌 인사안이 인사를 불과 몇시간 앞두고 뒤바뀌는 등 원칙을 잃어 해당자가 인사담당자를 찾아 강하게 항의하는 등 소동도 있었다.

이러한 사건은 경북도가 인사에 관해 원칙과 소신, 일관성을 결여했기에 벌어진 일로 신뢰성에 상당한 금이 간 게 사실이다.

그리고 경북도 본청을 넘어 수십개가 넘는 산하기관장이나 본부장, 처장 등의 인사도 문제투성이다. 당초 지사는 3선에 도전할 당시 관피아 배제, 유사기관 통폐합 등 파격적인 혁신안을 제시했으나 취임후 2년이 다 되어가지만 별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자원봉사센터,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등 여러 산하기관에서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지는 등 문제가 됐다.

산하기관장을 비롯 처장, 본부장급 고위직의 임기 또한 말들이 많다. 수십개의 산하기관 간부진을 살펴보면 특정인은 수년째 연임을 거듭하고 있거나 준비중인 등 기관장 사이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 물론 능력이 뛰어난 경우 조직발전을 위해 수장의 장기집권이 필요한 부분도 있겠으나 별 능력도 없는 사람이 권력에 아첨해 장기적으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혈액도 순환이 중요하듯 조직이 동력을 전달받기 위해서는 선순환구조가 확립돼야 하기 때문이다. 즉 장기집권자를 과감히 도태시키고 발탁인사를 과감히 해 경북도 본청의 인사숨통을 트여줌과 동시에 산하기관장은 경북도 퇴직자들의 집합소라는 오명을 씻어내야 한다.

보통 산하기관장은 퇴직이 임박했거나 1년 정도 앞둔 고위직이 나가 평상시 정년보다 1~2년 정도 더 하는게 관행이었다. 이 제도는 분명 문제점이 있다. 이렇다보니 퇴직 임박 공무원은 업무는 뒷전인 채 산하기관장자리 찾기에 혈안이 되고, 이를 두고 도와 `밀당`을 한다는 말이 나오는 등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온게 사실이다. 이에따라 능력이 검증된 상대적으로 젊은 간부를 과감히 발탁해 경북도와 산하기관 둘 다 혁신을 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번 인사는 향후 경북도 1천년의 초석을 다지는 첫 인사인 만큼 햇볕주위에서 어슬렁거리는 사람보다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약진하기를 기대한다.

데스크칼럼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