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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길 1

등록일 2016-05-12 02:01 게재일 2016-05-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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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경 탁
소백 준령 우람한 황악산

겹겹이 산 어깨 위

서쪽 하늘 얼굴을 가리고

산은 산끼리 어깨를 맞대고

나무는 나무끼리

하늘 뜻을 가늠하고 있느니

소백 준령 묵묵한 산 세상!

천년 노송 숲길 끝

나를 씻는 도량(道場)있네

솔향기 목탁소리

뉘우침도 바래며

허위허위 걷다보면

청솔빛 쑥국새 울음 끝

얼굴 씻은 저 별 떨기도 보이느니

소백 준령 황악산을 오르며 겹겹이 이어지는 산과 울울창창한 나무들에서 넉넉한 산의 가슴을 느끼고 있다.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영원을 견디는 봉우리들과 천년 노송을 바라보며 우주의 작은 점 하나로 살아가는 인생을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산자락 절집의 목탁소리와 그윽한 솔향기에 취해 걷다보면 어느듯 저녁 별들이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윽하고 깊은 평화경을 걷는 시인을 본다.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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