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10m에서 물체가 떨어질 때 물체가 지면에 닿기 직전의 속도는 시속 약 50㎞가 된다.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지만 물체를 중심으로 생각하면 지구가 시속 50㎞의 속도로 물체를 충격하는 셈이다.
지구의 무게(질량)는 59조8천억t으로 도로에 돌아다니는 25t 덤프트럭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2015년 잠정 산업재해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9만129명의 재해자가 발생했고 1천810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현황을 발생형태별로 살펴보면, 업무상 사고 사망자 955명 중에서 떨어짐 339명, 끼임 121명, 깔림 및 뒤집힘 69명, 물체에 맞음 59명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떨어짐 사망사고는 건설업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건설현장에서 업무상 사고 사망자 437명의 59%인 259명이 떨어져 사망했다.
건설공사는 지면에 구조물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높은 작업장소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높은 곳에서 작업하다가 작업자가 떨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안전난간, 작업발판, 개구부 덮개 등 추락방지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추락방지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시설로서 건설현장에 존재하는 추락위험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 따라서 건설현장에서는 반드시 안전대(안전벨트) 부착설비를 설치해 안전대를 걸고 작업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지난 2006년 기준 세계 주요국의 산업재해로 인한 추락사망자 수를 비교하면 근로자 10만명당 우리나라는 3.64명이며 일본 0.84명, 미국 0.56명, 영국 0.15명이다.
우리나라는 영국의 24.3배, 미국의 6.5배, 일본의 4.3배 수준이다. 높은 곳에서 일할 때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으면 추락재해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
또한 우리는 영국이나 미국 혹은 일본만큼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건설현장을 만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