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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등록일 2016-05-02 02:01 게재일 2016-05-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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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광 선
그 때

그 마음 끝 붉은 가시는

왜 그리 아팠을까

흘러온 어느 강 언덕

매운바람 끝에서

슬쩍 보이는 속옷처럼

애달픈 가지마다

꽃잎을 띄운다

아스라이 건너편 시린 하늘

빈 강 따라 바람이

엷게 물살을 벗겨낸다

욱신욱신

또 봄은 오나 보다

모든 첫사랑은 아픔을 수반한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붉은 가시를 오랜 세월 끝없이 찔러오는 것이 첫사랑의 아픔이다. 그래서 더 곱고 아름다운지 모른다. 그래서 더 아프고 잊지 못하는지 모른다. 욱신욱신 가슴을 찔러오는 아픔이 번져오면 또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리라. 매운바람 끝 강언덕 날리어 가는 바람 속으로 잊지 못할 첫사랑은 아슴아슴 날리어가고 있는 것이리라.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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