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나무가 있는 집

등록일 2016-04-28 02:01 게재일 2016-04-28 18면
스크랩버튼
임 선 기
그 집에는 나무가 있어서

말없이 가난했네

나무가 있는 집은 가난한 집

나무는 서정,

그 나무, 집과 숨쉬고 있네

그 나무에는 집이 있어서

나는 그 집을 관이라 부르지

관 속에는 아무 말도

떠다니지 않네

말들은 나무 속에

나무는 또 고요 속에

아끼던 몇 권의 책

반은 어둡고 반은 푸른 별

떨어져 나무를 만지는 빛

관이 왜 저렇게 푸른지

나는 알지 못하고

나무가 있는 집은 영원을 향해 열려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나무가 있어서 풍요롭고 생명이 가득 깃든 곳이며 초월이 함께 있는 공간이다. 집과 나무는 서로 포함되고 포함하고 있다는 재미난 등식을 유지하면서 시인은 이 두 존재가 서로를 숨 쉬게 하는 공존과 상호배려의 관계임을 부드러운 언어로 보여주고 있다.

<시인>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