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제자들이 참석한 결혼 축제에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생겼습니다. 한창 흥겨운 잔치가 진행되는 중간에 포도주가 그만 떨어졌습니다. 이는 신랑신부 측에서 볼 때는, 단순히 사건 정도가 아니라 재앙을 만난 것입니다. 물론, 손님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왔다든지 하는 다른 핑계를 댈 수는 있으나 잔치를 잔치되게 하는 중요한 촉매제가 없어졌으니 얼마나 당혹스러웠을까요?
요한은 메시아 예수님이 이 축제에 계셨는데도 이런 불상사가 생겼다고 말합니다. 예수님이 우연히 들른 곳이 아니라 제자들과 함께 손님으로 초대되어 간 곳에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합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인생길이 축제의 걸음일지라도 이렇게 예기치 않은 어려움은 찾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감당치 못할 고난으로 인해 눈물의 밤을 보낼 수도 있고, 상한 인간관계로 인해 가슴에 멍이 들기도 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일로 인해 핍박을 당하기도 합니다. 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해 미래가 막막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인생 걸음에 이런 일이 찾아온 것입니다.
이 불상사를 누가 수습합니까? 예수님과 그의 진가를 이미 알고 있는 마리아입니다. 예수님을 손님으로 대한 사람들은 어떻게 할지 몰라 허둥지둥대는 반면에, 예수님을 자기 인생의 주님으로 인정하고 신뢰한 사람 마리아에 의해 문제가 해결됩니다. 그녀가 말합니다.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요한복음 2장 5절) 더 이상 이 잔치에서 예수를 그저 손님으로 대접하지 말고 주님으로 받아들여 그를 좇아가라는 뜻입니다. 많은 사람이 변화되고 싶어 합니다. 삶의 상처에서 치유되고 회복되어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내 시선이 치유와 회복에 고정되어 있는 한 그는 절대로 치유되지 않습니다. 여전히 자기 관심으로 신앙을 대하며, 자기가 주인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내 생의 주님으로 고백하여 “그가 시키는 대로 내 의지는 순종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살면, 그는 이미 변화되어 있으며 그 결과 치유와 회복은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여러분 안에서도 예수님과 함께 인생여행에 나선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들의 인생에서 예수님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처럼 늘 주님이 아니고 손님입니다. 예수님이 주인 되어 계시면 그는 삶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고난이 그를 삼키지 못하며 오히려 그를 기도의 자리로 이끌어 갑니다. 뭘 먹을지 뭘 입을 지 염려하지 않습니다. 주인이 책임져 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이 잔치의 전반부처럼 예수님을 손님 대우할 때 여러분은 아주 분주합니다. 먹고 사는 것을 염려하고 걱정해야 하고, 자식 키울 일로 잠을 설칠 것입니다. 그 영혼에 평화가 없습니다. 빨리 예수님을 손님으로 대하는데서 주인으로 모셔 들이십시오. 그러면, 당신의 인생은 뒤로 갈수록 오히려 좋은 포도주를 내는 예수님의 잔치처럼, 주님으로 인해 인생의 뒤로 갈수록 더욱 풍성한 삶의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