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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문학을 하는가 “나는 쓰는 것으로 존재한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6-04-27 02:01 게재일 2016-04-2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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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단 대표 여류시인 문정희 특강<BR>30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BR>우주적 메타포·페미니즘의 추월<BR>50년 시세계 넘나들 감동 기회
▲ 문정희 시인

“살아 있다는 것은/ 파도처럼 끝없이 몸을 뒤집는 것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몸을 뒤집을 때마다/ 악기처럼 리듬이 태어나는 것이다.”-문정희 시 `살아 있다는 것은` 부분

문정희(69) 시인은 국내외에서 `국경을 초월해 우주적 메타포와 결합한 시를 쓰는 세계적 반항자` `여성적 생명주의를 시의 장르로 만든 작가 `자유와 고독을 화두로 삼은 시인` `관능의 시인` 등으로 일컬어지는 한국 시단의 대표 여류 시인이다.

동국대, 고려대 교수를 거쳐 지난해까지 제40대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낸 그는 미당(未堂) 서정주의 `천재 문학소녀`극찬 속에 1969년 등단해 `찔레`, `남자를 위하여`, `아우내의 새`, `응`, `다산의 처녀` 등 다수 시집을 펴냈다. 여성성과 일상성을 바탕으로 한 특유의 시적 에너지와 삶에 대한 통찰로 문단과 독자 모두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인생과 사회를 통찰하는 시인의 깊은 눈은 해외에서도 주목한다. 2010년 스웨덴 노벨문학상 수상시인 헨리 마르틴손 재단이 수여하는`시카다상`을 받은 이후 문정희는 세계 각국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지에서 11개 국어로 13권의 시집이 발간됐다. 대부분 국가에서 문정희의 시집은 동아시아 여성이 출판한 최초의 시집이다.

지난해 14번째 시집 `응`으로 제8회 목월문학상을 수상했던 그에게는 48년간 천재 문학소녀, 관능의 시인, 생명주의 시인, 자유의 시인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는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란 자문에서 “문학은 영원한 질문이 전부이다. 왜인지는 모르지만 오늘도 나는 쓴다. 오직 쓰는 것으로 존재하다”라고 했고 한 평론가는 “ 문정희는 항아리만한 몸뚱어리로 생명의 언어를 줄줄이 낳은 대지모(大地母)를 꿈꾸는 시인이다. 기존의 것들에 대한 저항정신과 대결의지로 남녀 차별로서의 페미니즘을 넘어서서 여성의 정체성을 생명의 징표로 끌어올린 시인이다”라고 평한다.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학장 장윤익)이 오는 30일 오후 2시 30분 경주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마련하는 문정희 시인 초청 특강에서 그를 만나보자. 등단한 지 45주년이었던 2014년 시와 에세이를 묶은 책 `살아 있다는 것은`이 시 밖의 시적·철학적 표현으로 많은 사람의 가슴을 흔들어 놓았던 감흥을 보다 가까이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문 시인은 `나는 왜 쓰는가? 무엇을 쓰는가`를 주제로 2시간 30분간 자신의 50년 가깝게 지켜온 시 세계를 열어놓는다. 문의 (054)772-3002.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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