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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철 비대위` 출범도 전에 암초

이창형·박순원기자
등록일 2016-04-20 02:01 게재일 2016-04-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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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혁신모임·친박 등<bR>`원유철 체제` 반기 들어<BR>元 “22일 전국위 공고 않아” <BR>워크숍 이후 소집으로 선회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한데 대해 당 내부에서 반대가 극심하다. 당 중앙위원회가 19일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 인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반대했고, 비박계는 물론 친박 일부에서도 새로운 인물로 교체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 중앙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공천 파동과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중앙위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개혁적인 인사로 임명하고, 비대위에 당내 중립적인 인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박계에서는 원 원내대표가 전국위를 열어 비대위를 구성하는 것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다. 원 원내대표가 위원장직에서 물러나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비대위를 이미 구성했기 때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초·재선 의원들로 구성된 `새누리 혁신모임`은 이날 오전부터 20대 총선 재선 이상 당선자를 대상으로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선임을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렸다. 이들은 비대위 구성과 승인을 위한 전국위 개최를 취소하고 비대위 구성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오후에 원 원내대표를 직접 만나 서명에 동참한 의원들의 뜻을 전달했다.

친박계 일부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그런 목소리, 의견차는 너무 당연하고 건강한 것”이라며 “더 좋은 합리적인 사람 있으면 그 사람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도 “(참패의) 책임이 있는 전 지도부가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해 놓고 나가는 것보다는 오히려 지금 새롭게 당선된 당선인들이 총의를 모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선인 총회를 여는 게 더 시급하다”며 `새누리 혁신모임`에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원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의 분열과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다음 원내대표를 뽑아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 혁신모임` 소속 의원들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22일 전국위 소집 공고를 한 적이 없다”며 “전국위가 열린다면 26일 당선자 워크숍 이후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까지 22일 전국위를 열어 비대위 구성을 마치고 5월 초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해 비대위원장직을 넘기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직접 비대위 구성에 관여한 이후 신임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넘기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20대 총선 패배 책임이 있는 원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맞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당내 반발에 부딪치면서 당초 계획을 철회했다.

/이창형·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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