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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청 신청사 개청식에 부쳐

등록일 2016-04-14 01:34 게재일 2016-04-1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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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br /><br />시인·산자연중학교 교사
▲ 이주형 시인·산자연중학교 교사

국가의 미래와 교육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는 지금까지 수없이 진행되어 왔다. 연구들의 결론은 “국가의 미래는 교육에 달렸다”이다. 교육은 한 나라의 존폐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교육이 흥하면 나라도 흥하고, 교육이 망하면 나라도 망한다. 그래서 선진국은 기를 쓰고 교육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후진국들은 또 선진국을 모델 삼아 후진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국가 발전과 교육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우리나라는 교육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나라이다. 전쟁 이후 폐허나 다름없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부모들은 비록 당신들은 헐벗고 굶주려도 자식들만큼은 공부를 시켰다. 자식들은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그 결과는 실로 놀라웠다. 전쟁 폐허국가에서 선진국까지 불과 50년도 안 걸렸다. 세계는 한국의 발전 속도에 모두 놀랐다. 그리고 한국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교육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전 세계는 한국의 교육열에 주목했다.

한국 경제 발전의 원천은 교육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원 절대 부족국가였던 우리나라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인적 자원뿐이었다. 교육은 우리나라의 인적 자원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렇게 교육된 인적자원들은 세계가 놀랄 경제 기적을 일구어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2014년 12월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세계일류상품 품목 수가 154개라고 발표했다. 또 세계시장 점유율 5위권에 든 `세계일류상품`은 41개사 33개 품목이며, 향후 5년 내에 5위권에 들 가능성이 큰 `차세대 일류상품`은 27개사 26개 품목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전자제품, 전자정보기술(IT), 의료기술 등은 이미 세계 최고이다. 이 또한 교육이 만들어 낸 기적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경제 사정을 보면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발표되는 각종 경제 지표들은 우리나라의 미래가 결코 밝지 못함을 확인해 주고 있다. 지금 이대로 가다간 경제 침체를 넘어 경제 붕괴까지 올 수 있다는 경제학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잘 나가던 우리 경제가 왜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이에 대한 답은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경제 지수보다 더 비관적인 것이 교육 관련 지수다. 우리나라 교육은 사회 4대 악(惡)을 생산하는 하나의 도구가 되어 버렸다. 청소년 관련 지수 중 자살률, 흡연 증가율 등은 이미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을 차지 하고 있는 반면 청소년 행복지수, 정직 지수 등은 최하위이다.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교육법이 화제다. `모든 학생 성공 법(Every Student Succeeds Act)`. 이 법을 두고 교육 평론가들은 “획일적 평준화 교육의 한계를 시인하고 학생·학부모·학교의 자율성 확대를 통한 창의 교육으로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모든 학생 성공 법`. 법 이름만 봐도 미소가 지어지는 이유는 뭘까.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이보다 더 멋진 교육이 있다. 바로 경상북도 교육청이 만들어가는 `명품(名品) 교육`이다. 혼돈에 빠진 대한민국 교육계와는 달리 `명품 경북교육` 슬로건에 맞게 경북교육은 차별화된 명품 교육 정책을 펼쳐 양질의 발전을 해 왔다. 이제 경북 교육은 문화 수도 안동·예천 신청사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비상을 시작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새마을운동을 발원시킨 저력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불씨를 지핀 지역이 바로 경상북도이다.

그 기운을 이어받아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교육을 구할 교육 개혁의 봉화(烽火)가 경북 교육청 신청사에서 피워 오르길 간절히 기원한다. 그래서 경제 위기에 빠진 나라를 살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주는 희망 경북 교육이 되길 바란다. 15일 경북교육청 신청사 개청식은 대한민국 교육 르네상스가 발원하는 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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