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등록일 2016-04-11 02:01 게재일 2016-04-11 18면
스크랩버튼
김 인 수
거니는 숲 속

작은 섬 하나

와 닿지 않고

열어 보지 못한 섬

푸른 숲을

단단히 물고 있다

외롭지 않느냐고

마을로 가고 싶지 않느냐고

행복을 꿈꾸고 싶지 않느냐고

대답이 없다

단단한 가슴이 빛나는

숲 언저리에

소리 없이 서 있는

섬 하나

숲 속에 외로이 서 있는 작은 섬 하나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 것일까. 시인이 지향하는 정결하고 높고 거룩한 어떤 가치가 아닐까. 어떤 풍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섬처럼 묵묵히 그 자리에 꼿꼿이 서서 견디고 당당히 맞서며, 맑고 깨끗한 한 생의 길을 걸어가고자 하는 강단진 시인정신의 거처를 본다.

<시인>

※이 사업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김만수의 열린 시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