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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해진 새누리 읍소로 구애 계속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6-04-08 02:01 게재일 2016-04-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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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대구 북구을 양명모 후보가 7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을 진행하고 있다.
20대 총선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의 절박함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지역 후보들은 지난 6일 최경환(경산) 대구·경북 총괄선대본부장을 비롯해 대구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이 모여 사과문을 낭독한데 이어, 7일에는 북구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가 삭발을 진행하고 “기어서라도 국회에 들어가 일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양 후보는 이날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들의 의견과 뜻이 반영되는 `범시민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촉구한다”며 자신의 머리를 깎는 삭발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양 후보는 “공천파동 등 새누리당은 너무 자만하고 오만했고 대구 시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했다”면서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시민들앞에 백번 천번 무릎을 꿇고 사죄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가 “새누리당이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오만함과 구태공천으로 대구시민에게 큰 상처를 준 것에 대해 회초리를 들어달라”며 “당의 중진으로 과거 공천위원장을 맡았던 것으로 시민에게 사죄하는 큰절 1백배를 하겠다”고 말했으며, 같은 날 오후에는 최경환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대구지역 후보들이 호소문 낭독과 함께 일제히 무릎을 꿇고 큰절을 올리며 “밉더라도 다시한번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읍소했다.

7일 오전에도 이 같은 큰절사과는 이어졌다. 대구 수성을 이인선 후보는 “대한민국을 위해 박근혜 정부는 꼭 성공해야 하고 제가 대통령을 도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며 큰절과 함께 사과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같은 새누리당의 모습에 대해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이미 인터넷 공간에서는 전날 대구지역 전체 후보의 큰절 사진을 두고 `최후의 만찬`이라고 비하하는 패러디물이 게재되기도 했고, 세월호 바람이 불었던 2014년 지방선거 사진과 비교하며 “선거 때만 무릎 꿇는 새누리”라는 비판의 문구도 등장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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