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끝 별
모란 잎새 그늘 불현 듯 꿈틀대던 꽃대도 그 꽃대 끝에서 떨던 소란한 저녁 물비늘도 몸안을 일렁이던 햇살도 죄다 한통속들이었는데요 그렇게 한백년 비껴 서 있던 당신 겨드랑이와 내 겨드랑이가 이제야 키 낮은 망대를 만들다니
바라보는 일만도 망설임이었거늘 가슴에 서로를 묻는 일이야 만장처럼 당신 쪽으로 누운 풀자국에 내내 가난할 것입니다. 모란 냄새 선명한 하마 흔하디흔한 한 봄밤으로 나 내내 따뜻할 겁니다
정갈하고 맛깔스런 필치로 남도의 봄을 그려내고 있다. 산벚꽃과 춘백, 모란 잎새까지 고운 강진의 봄을 그리면서 살가운 사랑을 고백하고 있다. 그 대상이 평생의 상처 투성이로 살아온 어머니의 일생에 대한 경외의 고마움의 마음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어 우리를 감동케하는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