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구미을 등 일부 제외<BR>대부분 새누리당 `1强` 구도<BR>투표율 떨어질 가능성 커져
4.13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북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 선거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아 투표율 저하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승민(대구 동구을)·주호영(대구 수성을)·류성걸(대구 동구갑)·권은희(대구 북구갑) 의원의 탈당 및 무소속 출마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무소속 홍의락 후보의 선전으로 선거 내음이 물씬 풍기는 대구와는 달리, 경북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선거 분위기를 띄우지 못하고 있다.
결국, 4년 전인 19대 총선에서 기록한 경북지역 56.0%의 투표율보다 더욱 낮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북에서는 김태환 의원과 박승호 전 포항시장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구미을과 포항북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무소속 후보의 `1강다약`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구와는 달리 경북에서는 경선에서 패배한 현역 국회의원들이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허무한 본선`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미 경주에서는 경선에서 패배한 정수성 의원이 김석기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고, 영주·문경·예천의 이한성 의원과 장윤석 의원 역시 패배를 받아들이고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따라, 현역인 이철우 후보가 무소속 박판수 후보와 맞붙은 김천과 김광림 후보가 각각 더불어민주당 이성노·국민의당 박인우 후보와 경쟁하는 안동, 새누리당 백승주 후보와 민중연합당 남수정 후보가 출마한 구미갑 등에서는 이미 선거가 사실상 종료된 분위기다.
최경환(경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 등 당선 유력 후보들이 인접 지역의 지원유세를 벌이며 자리를 비우는 것도 조용한 선거 분위기를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원래 대구와 경북이 여당의 공천 과정이 끝나면 급격하게 선거 분위기가 식어버리기는 했지만, 올해는 유독 심하다”면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대구와 비견되는 상황이라 투표율도 저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