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밀반출로 육지서 재배<BR>지역 미래자원 빼앗길 처지<BR>명이·섬시호 명칭도 말아야
【울릉】 봄철을 맞아 서울 양재동 꽃 시장 등지에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특산야생화를 비롯한 각종 식물 모종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어 원산지 차별화 대책이 시급하다.
울릉도는 육지와 131km 이상 떨어져 있어 식물이 교잡(交雜)되지 않아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특산 식물은 육지의 같은 종과 확연히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히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희귀식물 앞에 섬(島)자가 붙는다.
그런데 양재동 꽃 시장에 현재 섬 노루귀, 섬 시호, 울릉 명이 등 3종이 출하되고 있다. 이번에 출하된 식물은 모두 실생(종자번식)으로 대량출하가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뿐만 아니라 또 다른 울릉도 특산 유명자생화들이 쏟아져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육지에서 종자번식을 하더라도 울릉도 섬 시호, 섬 노루귀, 울릉도 명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육지산 명이는 산 마늘, 노루귀, 시호 등으로 불러야 한다. 울릉도에서 종자를 가지고 갔다 해도 육지에 생산하면 `섬` 자를 붙이는 것은 소비자를 속이는 일이다.
울릉도의 귀중한 자원 야생화에 대해 연구개발 중인 가운데 육지에서 생산된 가짜 울릉도 특산식물로 판매되고 있다는 것은 울릉군의 미래 자원을 빼앗기는 것으로 보호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울릉주민들도 눈앞에 이익에 사로잡혀 울릉도의 중요한 식물유전자원을 육지 업자들에게 판매하거나 모종을 몰래 반출하는 행위에 대한 지도 단속 대책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울릉군 주민 A씨(56)는 “울릉군은 울릉도야생화 연구개발 및 활용방안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울릉도 자생식물 명칭의 도용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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