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 울음
선잠 깨는 산 언덕에
노오랑 물보라 오르네
어룽어룽 열리는 새 하늘
가슴 들먹인 언덕 너머로
자춤자춤
발돋움하는 맘
산수유
노오란 혼불을 지피네
노랗게 터지는 산수유꽃이 소매에 떨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깔끔하고 생명감 넘치는 그림 한 장을 본다. 간절히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과 자연에 봄의 전령으로 피어나는 산수유꽃을 그리는 시인의 마음을 따라가다보면 알 수 없는 슬픔이 서려있음을 느낄 수 있다. 명징하고 아름다운 생명의 잔치가 환하게 다가오는 아침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