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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그친 뒤

등록일 2016-03-28 02:01 게재일 2016-03-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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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호 섭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빨리 달리는 건 산안개다

산안개가 하얗게 달려가서

산을 씻어 내면

비 갠 날 아침에

가장 잘생긴 건

저 푸른 봄 산이다

폭설과 혹한으로 움츠렸던 대지에 봄비가 내린다. 만물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되살아나는 반가운 봄비다. 하얗게 산벚꽃이 피어나기 전에 산수유 노란 꽃들이 피어나고 얼음새꽃들이 피어나는 산자락에서 시인은 하얗게 덮여가는 산안개를 바라보고 있다. 그 안개 걷히고 나면 연두빛 새순들이 번지고 푸르른 봄 천지가 열리는데 대한 기대와 기다림이 가득 묻어나는 시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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