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등 줄줄이 컷오프<BR>정태근 前의원만 살아남아
친이(친이명박, MB)계가 새누리당의 4·13총선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면서 와해 상황을 맞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2월 퇴임했지만 그동안 친박(친박근혜)계와 양대축을 이뤄온 친이계는 이번 공천에서 주요 인사들이 공천탈락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질 상황에 처했다.
공천관리위의 지난 15일 제7차 공천 심사 결과 친이계 좌장이었던 이재오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주호영·조해진 의원, 강승규 전 의원,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정하 전 대변인 등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후보들이 줄줄이 `컷오프`(공천 배제) 되거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경주의 이주형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도 김석기·정수성 예비후보와 경선까지 벌였지만 결국 탈락했다.
공천을 받은 친이계는 현재까지 경선에서 승리한 정태근 전 의원이 거의 유일하고, 최금락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이상휘 전 춘추관장은 경선을 앞두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6일 새누리당의 공천심사 결과와 관련, “나라가 안팎으로 어려운 때에 매우 걱정스럽다”면서“이번 공천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고 말한 것으로 측근들이 언론에 전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선 캠프 출신 전·현직 의원 송년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내년 이 모임에서 더 많은 당선자가 나와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격려한 바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