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은 1국 결과에 대해 “너무 놀랐다. 사실 진다고 생각지 않았는데 초반의 실패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한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알파고가 이렇게 완벽하게 둘 줄 몰랐다. 너무 놀랐고, 방금전 내게 존경심을 표했는데 나로선 알파고를 만든 두 분, 그 외의 프로그래머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한다”고 전했다.
대국 후 데미스 하시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이세돌 9단에게 큰 존경심을 표한다”며 “전투적이고 창의적인 스타일 때문에 이렇게 유명해지신 게 아닌가 한다. 그 덕분에 오늘 대국이 흥미진진하고 긴장감이 넘쳤다. 오늘 알파고의 결과에 대해서도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말했다.
데이비드 실버 마인드 팀리더는 “훌륭한 대국을 치를 수 있게 해준 이세돌 9단에게 감사한다. 오늘 대국은 알파고의 능력 한계치까지 간것 같다. 오늘 이뤄낸 업적에 자부심을 갖고 또한 기술적 오류없이 대국이 끝나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승부세계에서 냉정하게 상대를 인정하고 승패를 떠나 겸손하게 타인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바둑기사는 승부사다. 지고서 변명하기를 싫어한다. 자신이 약해, 자신이 잘못해서 졌다고 인정하는 것이 기사의 미덕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 또한 이 얼마나 꽃다운 아름다운 말인가.
흔히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하며, 선거후에는 결과에 승복하며 승자와 패자가 서로 어울려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축제의 한마당인 아름다운 모습을 우리는 항상 그리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공감은 차치하고라도 서로 비방하며, 흑색선전 등으로 당선되고자 하는데 대하여 매우 유감이다.
이제부터라도 인간이 만든 기계와의 싸움에서 승부의 아름다움을 볼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진정한 승부의 선거로서 아름다운 선거가 꽃피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