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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상향식 공천 불가능” 꼬리 자른 이한구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6-03-09 02:01 게재일 2016-03-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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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뒤떨어진 현역 탈락은 불가피” <BR>“3대7 경선 방식 우대 안돼” 못박아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8일 김무성 대표 측이 구상해온 공개 오디션 방식의 비례대표 상향식 공천에 대해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비례대표도 잘 선정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들로 참 좋은 얘기이고 가능하면 했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에서) 비례대표를 상향식으로 한다는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비례대표도 우리가 추구하는 형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를) 선정하는 방식이 조금 더 투명하고 폭넓고 공정해야 한다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다 밟아서 하면 좋겠지만 지금 시간이 없다”면서 “솔직히 서류 심사만 하기도 벅차서 우리가 원하던 방식으로는 못한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언급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의 경우 기존의 `완전 하향식` 방식을 따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현역 물갈이 확대 논란과 관련, “총체적인 국가 위기에 대처하거나 예방할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최대한 많이 진출시키는 것이 우리(공관위)의 할 일”이라며 “그런 기준으로 보면 지금 현역 중에는 거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적합한)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자꾸 집중적으로 (심사를) 봐서 솎아내는 방식이지, 더불어민주당이나 옛날 우리 당에서 하던 방식으로 그냥 무조건 잘라내는 식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화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있고 과학기술 경쟁 시대에 걸맞고 문화 창달을 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참 좋겠다”면서 “그런 분들을 많이 진출시키려면 그렇지 않은 분 중에서는 조금 탈락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1차 발표 때도 봤듯 경선 확정 지역이 경선을 안 하는 지역보다 2배 많지 않느냐. 그만하면 된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경선 여론조사 비율과 관련해서는 “당헌을 보면 정치적 소수자, 정치 신인을 우대하게 돼 있는데, 이미 선정된 (당원 대 국민 비율) 3 대 7은 우대하는 제도가 아니다”라면서 “나는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 “결정된 것을 지켜야겠다는 분들 처지에서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며 “그래서 논의가 계속되면 그 지역은 경선을 못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호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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