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파제 곳곳에 균열<BR>파손된 보강자재 사용<BR>공사기간 단축도 한몫
【울릉】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울릉도 저동항 보강공사가 지난해 연말 앞당겨 완공됐지만 공기단축에 따른 부실 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울릉도 및 동해안 어민들이 경제적, 시간적 도움을 주기 위해 작은 태풍에도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와 어선들이 피항할 수 없었던 저동항을 대폭 보강했다.
저동항은 남방파제 580m, 북방파제 275m 규모로 지난 1967년 동해안어업전진기지 지정 항만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축조된지 30여 년이 넘어 TTP(테트라포드) 유실과 동공 현상 등으로 항만 기능을 잃어 보강공사를 했다.
이에 따라 파도가 넘어오지 않도록 기존의 방파제 부문을 3.7m~5m로 높이고 항만시설 보호용으로 `시록`(TTP 일종으로 개량된 것)을 방파제 외곽 및 항구입구(두부)에 신규설치, 또는 보강을 했다.
하지만, 공사 도중 항만시설 보호용 시록이 파손된 채 거치돼 애초부터 부실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보강공사를 한 남방파제 상치 시멘트타설 부분의 일부 구간에 균열이 발생해 또다시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월파를 막기 위해 방파제를 높이는 상치 콘크리트(3.7m~5m) 중 촛대암부분에서 항구입구 방향으로 타설된 콘크리트 구조물 15개(1개당 길이 10m) 가운데 13개는 완전히 균열이 나있고 나머지 구조물에도 여러 군데 균열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이 균열이 나 있는 상치 콘크리트 15개 (약 150m) 이외에 나머지 구간 상치 콘크리트는 심한 균열이 나지 않아 이 구간 콘크리트 타설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균열이 간 부분을 시멘트 물로 임시방편의 땜질식 보수를 했지만 균열이 크고 깊어 육안으로도 균열 현상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상치 콘크리트의 심한 균열에 대해 폭염으로 인한 날씨, 끊어치기나 계속 타설 등으로 굳어(경화)버릴 수 있고, 콘크리트 생산량 부족으로 1차와 2차 타설 간 시간이 길어 설계와 안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울릉 저동항 보강공사는 지난 1967년 동해안어업전진기지로 지정된 저동항은 남북 방파제 외에도 호안 258m, 돌제85m 규모로 방파제 및 어항을 건설해 어선 10t급 510척, 30t급 150척으로 총 660척을 수용할 수 있다.
저동항 보강공사는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이 발주 (주)한라(한라건설 전신)가 시공사로 선정돼 공사를 진행했고 (주)혜인 이엔씨와 (주)동일기술공사가 전면 책임 감리를 맡았다.
/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