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포획흔적·상처는 없어<BR>멸종위기 천연기념물에 대한<BR>체계적 보호관리 허술 지적도
【울릉】 지난 겨울 울릉도 인근 해역 및 울릉(사동) 신항 내에서 거의 매일 출몰하던 점박이 물범(천연기념물 제331호)의 새끼 사체<사진>가 발견돼 환경부의 천연기념물 보호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1시 30분께 울릉도 내수전 해변에서 지난 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 관리되는 환경부 보호대상종인 점박이 물범의 새끼 사체가 주민 김성일(63·울릉읍 저동리)씨에 의해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 김씨는 “울릉읍 저동리 내수전 해안가를 산책하다가 몽돌해변에 이상한 생물이 있는 것을 보고 가보니 해양 동물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 울릉해양경비안전센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울릉 해양경비안전센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새끼 점박이 물범 사체는 작살 등 인위적으로 포획한 흔적과 상처가 없고 천연기념물이라 울릉군문화관광과에 넘겼다”고 밝혔다.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죽은 점박이 물범을 길이 약 90cm 무게 20kg 정도의 새끼”라며 “현재 수협 냉동 공장에 보관 중이며 천연기념물인 만큼 다음 주 중 대전의 문화재청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점박이 물범의 갓 태어난 새끼는 얼음과 눈 등 주변 환경과 비슷한 흰색 털이 온몸을 덮고 있어 포식자 눈에 잘 띄지 않으며, 새끼는 몸길이 77~92cm, 몸무게 7~12kg이다. 자라면서 점이 생긴다.
이 새끼 점박이 물범은 지난 1~2월 초 울릉(사동) 신항 등에서 목격된 물범 새끼(흰색)라는 것이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울릉 신항 등지에서 머물던 성체가 인근해역에서 출산, 비슷한 장소에서 털이 흰 새끼 물범이 자주 출몰했기 때문.
따라서 울릉도 해상 및 울릉 신항 내에서 자주 목격됐다는 주민들의 증언과 새끼를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환경부 등 관련부서가 지정 보호 해양생물에 대해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방치하는 등 허술한 관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울릉군민은 “멸종위기종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향후에도 개체 보호를 위해 정부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양수산부 지정 보호대상 해양생물이기도 한 점박이 물범은 백령도에 개체 수가 많을 때 약 300마리까지 발견되기도 했다. 물범은 멸종위기종 해양포유생물이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 관리 중이다.
/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