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편입생 2천여명 전원<br>학생부담 줄고 자부심 한몫
【경산】 경일대가 입학식에서 2천여 명의 신·편입생 전원에게 이른바 `학잠(학교 야구잠바)`을 지급해 화제다.
대학입학식에서 신입생 전원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모습들은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경일대가 캠퍼스 패션의 완성이라는 학잠을 무료로 지급한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몇 년 사이 대학가에서는 단체복으로 `학잠`, `과잠(학과 점퍼)`을 만들어 입는 것이 유행이다.
대학이나 학과의 이니셜이 새겨진 점퍼를 입고 소속감이나 자부심을 만끽하는 것은 단체 트레이닝복이나 학과티셔츠처럼 형태만 달랐지 과거에도 있었지만 제작비용이 고스란히 신입생 몫이라는 문제가 있다.
신입생은 4년간 학생회비와 단체복 구입비, MT 참가비 등의 명목으로 입학 첫 학기에 지출되는 돈이 대학입학금과 맞먹는 수십만원에 이르는 때도 있다.
반대로 학생회장을 대상으로만 영업하는 단체복 제작사나 여행사들이 있을 정도로 유혹의 손길도 만만치 않다.
경일대는 이런 부적절한 학생 간 금전거래를 미리 방지하고자 지난 2010년부터 학생회비를 모든 학년의 학생이 4년 동안 균등하게 낼 수 있도록 대학에서 수납을 대신하고 이를 지급할 때도 적절한 금액이 집행되는지 학과 교수와 대학본부가 이중으로 검토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에 지급된 무료단체복도 단체복 제작비용을 부풀리거나 구매를 강제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포함되어 있다.
경일대 정현태 총장은 “대학에 대한 자부심으로 우리 대학 점퍼를 입고 다니는 학생 한명 한명이 홍보대사가 될 수 있다”고 단체복 제작 배경을 설명하고 “학생들 사이에 얼굴을 붉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학생 행복을 위한 행정”이라 밝혔다.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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