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 17,5-10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부족한 우리들의 모습에 진정으로 주님을 믿고 따르는 길을 직접적으로 알려주십니다.
그것은 첫째, 주님을 전적으로 믿고 신뢰하는 것입니다. 주님만을 바라고 살아갔던 제자들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바로 우리들에게 주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말뿐인 신앙, 실천 없는 그러한 믿음을 향해 주시는 주님의 따끔한 한마디인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주님 안에서 주어지는 믿음과 사랑을 통해서 올바른 믿음, 참된 믿음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겸손입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길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흔히 하느님의 영광이 아닌 나 자신의 영광을 위해 일하고 하느님은 내 옆에서 나의 영광을 위해 힘써주시는 조력자처럼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합니다. 나의 영광이 아니라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말입니다.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우리의 손을 통해서 이루시고 있음을 기억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하느님의 도구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역할이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쓰여진 도구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더없이 겸손해 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을 진정으로 믿고 따르는 길인 것입니다.
특별히 한국천주교회는 매년 10월 첫째 주 일요일을 군인주일로 정해두었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기도를 통해 나라를 위해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하고 있는 많은 군인들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군인주일이 아니더라도 이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기에 우리가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지니며 기도 중에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믿고 따르는 길, 그것은 바로 믿음과 겸손입니다. 참된 믿음을 가지고 겸손한 마음으로 진정 주님을 믿고 따르는 여정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