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출신 후보 없는 영천, 수월한 본선 치를듯 <BR>현역 몰린 곳은 한자리 놓고 험난한 여정 예고
4·13 총선 선거구가 28일 획정되면서 대구·경북지역 현역 국회의원 및 예비후보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이날 국회에 제출한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 따르면, 대구는 19대 국회와 같은 8석, 경북은 19대 국회에 비해 2석이 줄어든 13석으로 조정된 것이 큰 틀이다.
이번 선거구획정의 가장 큰 수혜자는 영천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이다.
이날 현재 영천시에는 정희수 현 의원을 비롯해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 이만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최기문 전 경찰청장, 조서경 전 부산동래여자고 교사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돼 있다. 5명 모두 새누리당 후보로 공천이 확정되면 수월한 본선을 치를 수 있다. 특히 청도는 최경환(경산·청도)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역구였기 때문에 새누리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선거구가 통합되면서 한자리 의석수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영주·문경·예천의 장윤석(영주)·이한성(문경·예천)의원과 상주·군위·의성·청송의 김재원(군위·의성·청송)·김종태(상주)의원 등은 울상이다.
영주·문경·예천은 영주에서 3명, 문경·예천에서 4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한 예비후보가 활동하고 있다. 상주·군위·의성·청송 역시 모두 6명(김재원 의원 제외)의 예비후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 4명 중 2명은 금배지를 반납해야 하며 새누리당 경선을 뚫기 위해서도 험난한 여정을 거쳐야 한다.
대구는 4개 선거구에서 경계조정이 이뤄지며 후보 간 이해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지저동과 동촌동을 동구갑 선거구로 넘긴 동구을은 유승민(대구 동구을) 전 원내대표가 약간의 손해를 볼 것으로 보인다. 역대 선거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해당 지역의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높은 편이었다. 복현1동과 복현2동, 검단동을 북구갑 선거구로 넘긴 서상기(대구 북구을) 의원은 안도하는 느낌이다. 경계간 이동도 어려웠을 뿐더러, 경북대학교 등이 존재하면서 야당지지세가 강한 곳이기 때문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