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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칸막이를 아시나요?

등록일 2016-02-25 02:01 게재일 2016-02-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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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종배북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
며칠 전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40대 가장은 발코니에 있는 경량칸막이를 부수고 옆집으로 탈출해 아내와 딸 등 일가족을 목숨을 구했다.

화재가 발생한 새벽, 캄캄한 어둠 속에서 뜨거운 열기에 정신이 없는 가운데서도 경량칸막이를 찾아 탈출한 가장의 기지가 놀라울 따름이다.

이 가장은 평소 경량칸막이의 존재와 사용법을 사전에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이다.

1992년 이후 경량식 칸막이가 설치되기 시작했고 2005년부터는 대피공간이, 2010년부터는 하향식 피난구가 설치되도록 법이 개정됐다.

이에 소방서에서는 경량칸막이의 존재와 비상시 활용법에 대해 지속적 홍보를 하고 있지만, 비상시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는 의문스럽다.

실제 지난 2013년에 부산의 한 아파트 화재에서는 `경량 칸막이`를 몰라 일가족이 숨진 사고가 있었다. 대부분 아파트에 `경량 칸막이`나 아래층 집으로 대피할 수 있는 `하향식 피난구`가 설치되어 있음에도, 피난시설 등을 알지 못하거나 적재물로 입구를 막아놓는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제대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해 둔 곳이 많다. 이제는 대피시설은 어디 있는지,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어떻게 탈출해야 할지를 평소에 확인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화재사고를 뉴스로 매일 접하면서도 `설마 나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겠어`라는 생각을 하여 평소 피난시설을 소홀히 여긴다. 그러나 사고는 누구에게나, 순식간에 발생한다. 평소에 준비하지 않으면 나에게도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주변에 있는 피난시설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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