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병석(포항북) 의원이 1일 제20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포스코비리 연루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인터넷 소셜미디어에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제가 지켜온 정신이 바로 청맥(靑麥)정신”이라며 “정치적 신념인 청맥정신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오늘 20대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청맥은 추운 겨울 이겨내고, 서릿발을 뚫고 새싹을 틔운 뒤 보리열매를 맺어 힘겨운 보릿고개를 넘게 하는 힘이요 민초의 희망”이라면서 “덮여 있는 눈을 다 녹여버리고 희망을 꽃피우는 청맥처럼 이병석의 진실도 거짓을 모두 다 녹이고 활짝 꽃피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검찰에 자진출석, 16시간 가량 조사를 받았던 이 의원이 이처럼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포항북구 선거판도 급속한 재편이 예상된다.
4선의 이 의원이 지난 16년동안 다져 온 지역구 조직을 누가 먼저 어떻게 선점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새누리당 공천권을 거머쥐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정재, 박승호, 이창균, 허명환 등 새누리당 공천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각 예비후보들은 이 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유·불리를 놓고 선거전략을 다시 수립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 의원이 현재까지는 새누리당 포항북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이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가 강행될 경우에는 사고지구당으로 분류돼 새누리당이 이곳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각 예비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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