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석 조직 흡수 성패따라<BR>공천 판세에 영향력 클 듯
포스코 비리 연루 의혹으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병석(포항북) 의원이 1일 제20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함에 따라 이 선거구 예비후보들의 셈범도 복잡해졌다. 이 의원이 4선을 지내면서 지난 16년간 닦아 온 표밭을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선점할 지가 이번 총선에서의 승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 예비후보 측은 이 의원의 불출마선언 이후에도 당내 지지층 흡수 또는 이탈 방지를 의식한 듯 적극적인 논평을 자제하고 있으며, 물밑에서 선거전략을 다시 짜고 있는 등 부산한 모습이다.
각 후보들이 사력을 다 하고 있는 부분은 이 의원의 조직을 어떻게 흡수하느냐의 문제다.
비록 포스코 비리 연루 의혹으로 이번 총선고지에서 중도하차한 이 의원이지만 4선의원에다 국토해양위원장과 국회부의장까지 지내면서 지난 16년간 구축해놓은 조직망과 지지도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각 후보 측은 이에 따라 1일 이 의원의 불출마에 따른 영향여부 등을 놓고 대책회의를 갖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A후보 측 관계자는 “이 의원이 16년간 다져놓은 조직을 어떻게 흡수하느냐의 문제가 관건”이라면서도 “공천가능성이 높은 후보진영으로의 쏠림현상이 있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비록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 의원이 직·간접적으로라도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도 예비후보들로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까지의 김정재, 박승호, 이창균, 허명환 등 예비후보 등을 놓고 이 의원이 누구를 선택해 지지를 선언할 것인가에 따라 공천판세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각 예비후보 측은 그런 의미에서 이 의원 조직의 간판급 인사들에 대한 영입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 또한 이날 SNS를 통해 밝힌 불출마 입장에서 “이병석의 진실도 거짓을 모두 다 녹이고 활짝 꽃피울 것”이라고 강조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이면에 포항지역 정치권에서의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