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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전기차 시대의 의미

등록일 2016-01-27 02:01 게재일 2016-01-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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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곤영<br /><br />대구본부 부장
▲ 이곤영 대구본부 부장

대구시가 마침내 전기자동차 시대에 첫발을 뗐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전기자동차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온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0일 대구 교통연수원에서 전기택시 시승식을 가지는 등 본격적인 대구 전기자동차 시대의 문을 열었다.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은 배터리 부분만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어 대구시가 걸어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자동차로 이동하는 추세에 있어 대구시가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지자체 가운데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은 업계 선두주자 테슬라를 시작으로 닛산, BMW, 벤츠, 기아 등에 이어 애플도 미래먹거리로 점찍는 등 세계적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물결치고 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업계 가운데 가장 선도기업인 테슬라는 한번 충전으로 482㎞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3을 출시했으며, 부품도 새로운 개념으로 내연기관 자동차들을 뛰어넘는 편의성과 안전성을 보여주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큰 반향을 주고 있다.

기존의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양산차 부품에 엔진 대신 배터리와 모터를 탑재하는 방식이어서 무게가 무거워지며 효율이 떨어지고 비용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터리 가격이 떨어지고 성능이 개선되고, 관련 부품 기술이 개발되는 등 전기차에 대한 기술은 급속도로 향상되고 충전시설이 확대된다면 향후 전기자동차은 눈부신 고성장을 보일 것이 뻔하다.

게다가 글로벌 전기자동차 선도기업인 테슬라가 전기자동차의 관련 중요 특허를 모두 개방해 전 세계 많은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기존의 시장을 대체하는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구글,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이 가세해 전기차를 생산하게 된다면 글로벌 자동차시장 패러다임은 순식간에 바뀌게 될 것이다.

전기차 관련 시장 조사에 따르면 선진국 초대형 도시에서 세컨드카로 사용되는 소형차 부문에서 순수 전기 자동차(BEV)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2020년까지 15% 정도의 시장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독일 운전자의 80%가 일일 운행거리 70㎞ 이하, 95%가 200㎞ 이하이어서 세컨드카로 사용될 경우, 전기자동차의 1회 충전시 운행거리 문제가 실질적인 구매의 제한 조건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 정부들도 앞다퉈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의 높은 구입가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덴마크, 일본, 프랑스, 중국, 미국, 영국 등은 전기자동차에 대해 정부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자국 전기차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2~3년 이내에 전기차의 총 소유비용이 내연기관 자동차와 동등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에서도 2014년까지는 전기차가 경제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등 전기자동차 시대는 이미 활짝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시는 지난해 르노자동차와 미래형 자동차부품산업 육성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 시험용 전기화물차 4대를 우선 제작해 시범운행할 계획이다. 특히,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 2천대 보급을 목표로 우선 올해 전기택시 50대와 상반기에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전기자동차 200대를 보급하고 전기차 충전인프라 확대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시내 일원 40여 개소에 충전기 60기(급속 및 중속용)를 설치하는 등 전기자동차 선도도시로 부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자동차를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충전시설 부족 등 인프라 문제와 배터리 문제, 효율성 문제 등 다양한 문제점은 향후 극복해 나가야 하는 과제이다. 전기자동차가 침체한 대구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시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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