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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부터 있었던 것이 말씀

등록일 2016-01-07 02:01 게재일 2016-01-07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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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학<br /><br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
▲ 이상학 포항제일교회 담임목사

요한복음은 네 개의 복음서 중에서 가장 단순하다. 그러나 가장 깊고 오묘한 진리를 담고 있다. 그것도 그럴 것이 다른 세 개의 복음서가 예수님의 실제 삶과 메시지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반면,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삶에 담긴 영적 비밀을 캐내는데 모든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커튼 뒤에 가려진 비밀한 세계를 드러내 보이는 것이다. 그 영적 비밀은 이 땅에 오신 인간 나사렛 예수가 사실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요한복음의 대주제는 “예수께서 하나님이시다”하는 것이다. 요한은 예수님을 통해서 우리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하나님을 묘사하고 있다. 마치 바람처럼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고 다만 피부로 느낄 수만 있는 그분을 묘사하기에 어렵다.

반면에 요한복음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 그 분과 사귀고 교제하며 그 분의 나라에 완전히 노출될 때 우리에게 찾아오는 축복이 있다. 내 영이 깨어나 하나님을 향해 인생의 꽃이 활짝 피어나는 일이 일어난다. 바로, 변화이다. 모든 사람은 날마다 하나님을 만나야 하다. 그 분을 만나야 내 삶의 문제가 풀리며, 묵은 영혼이 기지개를 펴고 살아나며, 완악한 자아의 틀을 깨고 하나님을 향해 살아가는 사람으로 변화된다.

요한복음은 이 변화의 축복을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먼저, 요한복음 1장 1~3절은 우주의 기원, 세상의 뿌리, 만물의 근본을 말씀하고 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 1:1). 여기서 말씀은 흔히 `로고스`라 한다. 이 땅에 오신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그런데 요한은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심으로 존재하신 것이 아니라, 이미 창세전부터 계셨다고 증언한다.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의 근원이요 뿌리라는 뜻이다. 연이어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요 1:3)

여기서 엄청난 비밀의 커튼이 열린다. 우리 눈에 보이는 만물 중에 어느 것도 저절로 생긴 것이 없다. 우리 인간은 눈에 보이는 것에 현혹되어 자연도, 산도, 들도 저절로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아가서 자기 자신 또한 우연히 지금 이 자리에 살다가 세상을 떠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말하기를 “지은 것 중에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다”고 한다. 여기에서 엄청난 도전이 들어 있다. 세상의 중심이 과연 누구이냐? 세상이 과연 무엇으로 만들어졌느냐?는 질문이다.

세상의 중심은 물질이 아니다. 세상의 속에는 원자와 더 미세하게는 분자와 전자의 회돌이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세상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다.

여기에는 내 이기심을 깨뜨리고 완악한 심령을 찢어 나를 거듭나게 하기를 원하시는 뜻이 담겨 있다.

내가 중심이고 하나님이 주변이 아니라, 하나님이 중심이요 나는 그 분 덕택에 지금 살아 숨 쉬고 있다. 이것이 요한복음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다. “그가 세상의 중심이요, 내 인생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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