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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일만 물길따라 新해양시대 열어가자”

임재현기자
등록일 2016-01-05 02:01 게재일 2016-01-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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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공무원 700여명 수상퍼레이드 이색 시무식<br>해병대도 참여…식당서 식사하며 시민과 대화

포항시가 2016년 새해 첫 근무일인 4일 오전, 이강덕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형산강에서 이색 시무식을 갖고 포항시민을 둘러싸고 있는 거센 파고를 넘기 위한 힘찬 의지를 다졌다.

기획 단계에서 부터 안팎의 관심을 끈 이날 행사는 `직원단합`과 `시민화합`을 기반으로 `환동해 중심도시 도약`을 이룩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살려내는 포항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수상퍼레이드 형식으로 열린 이날 시무식의 주제는 `창조도시 포항의 힘, 형산강에서 세계로!`

이 시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은 때맞춰 봄날씨를 연상케하는 기온 속에서 드래곤보트와 수상 오토바이, 소형어선, 포항운하 크루즈, IBS고무보트, 동력 구조선, 플라이보트 등 90척의 각종 배에 나눠 타고 보기 드문 장관을 연출했다. 형산강조정경기장을 출발한 직원들은 포항운하관 물관리센터와 송도동 요트계류장에 이르는 2.4km 또는 4.7km 구간을 항해했다.

직원들은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 비치기도 했지만 대열을 이룬 배들이 힘차게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자 환호를 보내는 주변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운영과 안전 관리를 맡은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도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포항시의 요청을 받은 해난구조대와 수상레저협회 등 민간 대원들은 보트마다 안전줄을 설치하고 공무원들의 구명동의 착용 등 원활한 행사진행을 도왔다. 또 특수수색대 등 해병대 병사 160여명은 붉은색 셔츠를 입은 채 IBS고무보트에 나눠타고 씩씩한 모습을 과시해 공무원들의 에너지를 더욱 충만케 했다.

역동적인 시무식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로도 이어졌다. 수상퍼레이드가 끝나고 시무식에 참여했던 전 직원은 송도동 요트계류장 인근의 해도동과 죽도동 일원에서 아침식사를 해 상인 등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 상인들을 비롯한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시정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나서기도 했다.

행사에 참가한 건축과 김남학 공항지역개발팀장은 “평소 수상레저를 경험한 적이 별로 없다보니 직원 대부분이 처음에는 다소 행사가 생소한 느낌이었다”면서 “하지만 새해의 신선한 강바람을 함께 호흡하며 동료들과 새로운 결의를 다질 수 있어서 매우 의미 깊은 자리가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당초 포항시는 2016년 새해 첫 출근과 함께 형산강 물길을 따라 영일만의 아침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듯 2천여 공직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자는 의미에서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지역이 안고 있는 각종 현안사업을 적기에 해결하겠다는 결의를 통해 지역의 발전과 영일만 신 해양시대를 활짝 열어가자는 의미도 더해졌다.

포항은 최근 수년동안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철강산업이 글로벌 철강경기의 불황으로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무원들이 지역 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앞장서는 주역으로서 큰 기대를 받아온 만큼 역동적인 시무식이 실제 업무 성과로도 연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실타래처럼 엉킨 현안들을 하나둘씩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시민 여러분과 포항의 미래를 함께 이야기하고 새로운 비전을 찾아낼 것”이라며 “이를 위해 공무원들이 먼저 시대의 흐름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과감하고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해는 민선6기 들어 그동안 흘린 땀의 결실을 거두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포항운하 인근의 식당업주인 김민석씨(51)는 “경제 위기와 각종 우려로 인해 사회 전반이 움츠러들고 있는 시기에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의지를 보여줘 든든하다”면서 “포항시가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선두에 나선다면 위기가 기회로 이어질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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