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t급 1대뿐… 제기능 못해<BR>中어선 불법조업 단속 등 한계<BR>신안군 54t급 운항과 대조적
【울릉】 중국어선의 울릉도 인근해역 피항으로 인한 불법 행위 단속과 울릉도·독도 불법 어로 행위를 감시·단속하는 울릉군어업지도선(사진)이 노후화에 따른 속력 저하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울릉군소속어업지도선(경북202호)은 기상 악화에 따른 중국어선의 피항으로 인근 해역은 물론 독도 인근까지 불법 조업을 단속하고 있다.
그러나 경북202호는 건조된지 20년 이상이 지났고, 27t급 FRP 소형선박으로 단속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울릉군어업지도선인 경북202호는 지난 1992년 2월 15일 진수했으며, 길이 19.02m, 너비 4.50m, 깊이 2.27m 규모의 27t급 FRP 선박으로 디젤기관 725마력 2대를 장착하고 있다.
이 선박은 평속은 약 17노트 가량으로 최근 현대화된 어선의 속력를 따라 잡지 못해 불법 조업에 대응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독도까지도 약 3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여기다 광활한 독도해역에 울릉군소속의 어업지도선이 단 1척이 지도활동을 펼침에 따라 무리한 운항 내구성 저하로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현재 이 선박은 속력 저하와 선체 요동도 심하고, 철판도 상당히 낡아 있는 상황으로 침수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독도까지 지도에 나서고 있지만 27t 규모의 소형선으로 인해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운항이 어려워 실용성까지 떨어지고 있다.
또한 독도 불법조업에는 신속하고 빠르게 접근 대응해야 하고 3m 파도에도 출동해 원활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함에도 가장 소규모 어업지도선이 배치돼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면, 전남 신안군의 경우 36억 원의 사업비를 들어 건조한 54t급(길이19.52m, 너비 5.5미터로 1천450마력 디젤엔진 2기, 워터제트 2기, 최대 속도 33노트)의 행정선을 교체해 환자 수송, 어업지도, 해양자원 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울릉어업지도선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울릉군 한 주민은 “정부는 어업지도선의 현대화를 위해 건조한지 20년 넘은 어업 지도선은 교체하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현재 노후화 된 울릉군어업지도선은 중국어선의 불법 행위를 단속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바로 교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울릉/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