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단 오늘부터 13일까지
재단은 지난해 지리적, 경제적인 여건으로 인해 해외진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지역의 우수 작가들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세계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레지던스 사업을 시작했다.
올해엔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지역의 젊은 미술작가 6명을 2명씩 총 3차례에 걸쳐 중국 항주에 있는 레지던시로 파견했다. 작가들은 중국 항주에서 거주하면서 창작활동과 현지 예술인과 교류를 했는데 그 활동에 대한 결과를 한데모아 이번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회 제목 `고조간격`은 대구에서 항주까지의 간격과 4월에서 12월까지의 간격을 의미하는데 공간적 간격과 3개월간 3차례에 걸쳐진 시간적 간격을 아울러 보여준다는 의미다. 참여작가 6명이 항주에서 받은 예술적 영감과 시선은 각기 다르고, 재해석하고 표현해내는 방법과 양식도 다채롭다.
남채은 작가는 중국 현지인들과의 인연을 통해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에 집중했다. 작가에게 보여진 현지인은 자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가지 살을 덧붙여 자신들의 과거를 더욱 빛나고 아름답게 하고 있음을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이경희 작가는 회화,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작업을 한다. 중국으로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작가는 `인수`라는 인물에 대한 기억과 그리움을 간직한 채 간절히 부르는 이름을 떠올리며 지금까지도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을 편지로 쓰면서 시작한다.
사진작가 김용선은 중국 곳곳의 도시계발 과정에서 험한 공사현장이나 시설물을 그럴싸하게 포장해 속이고 있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