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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 단편집 5편 뮤지컬로 제작 첫선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2-08 02:01 게재일 2015-12-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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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봉산문화회관·극단 맥씨어터<br>31일까지 `사랑한 day` 무대 올려
▲ 극단 맥씨어터

소설 `마지막 잎새`로 유명한 미국의 소설가 오 헨리(1862~1910)의 따뜻한 이야기가 생각나는 계절이다.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상주단체인 극단 맥씨어터와 함께 평범한 소시민의 일상을 따뜻하고 다채롭게 그려낸 단편소설의 거장 오 헨리의 단편집 5편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사랑한 day`를 제작, 첫선을 보인다.

오는 31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사랑한 day`는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마지막 잎새``경관과 찬송가` `낙원에 들른 사람들` `할렘의 비극` 등의 작품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펼쳐지며 우리 주변의 이야기가 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참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마음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극단 맥씨어터는 제7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뮤지컬 `사랑꽃` 작품이 대상을 차지하면서 대구의 대표 뮤지컬 단체로 거듭났으며 한문연 방방곡곡우수공연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제주 해비치 페스티벌에 출품돼 우수공연으로 선정됐으며, 9월에는 서울 대학로 한양 레퍼토리 극장에서 성공적 공연을 마치기도 했다. 올 1월에는 중국 둥관시에서 열린`제4회 둥관뮤지컬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초청받아 2위에 해당하는 특별영예상을 수상했다.

■ `크리스마스 선물`

한 여인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남편의 시계줄을 사려고 하는데 돈이 없어 자신의 긴 머리채를 자른다. 그녀는 설레는 마음으로 선물을 마련해 집으로 돌아왔는데 거울을 보고 남편이 자신을 싫어할까봐 불안감에 휩싸인다. 한편 이런 사정을 모르는 그녀의 남편 역시 아내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는데 안타깝게도 그것은 머리채를 잘라버린 아내에게는 이제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머리빗이었는데….

■ `마지막 잎새`

가난한 여류화가는 폐렴에 걸려삶의 희망을 잃고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담쟁이덩굴 잎이 다 떨어지면 자신의 생명도 다하리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죽음에 다가가지만 지난밤 눈보라가 휘몰아쳤어도 떨어지지 않은 마지막 잎사귀를 보고 자신의 삶에 희망을 찾고 다시 일어선다. 그런데 언제나 걸작을 남기겠다던 아래층에 살던 늙은 무명 화가가 눈보라 속에 묻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 `경관과 찬송가`

공원에서 노숙하는 부랑자는 날이 어두워지자 근래 몇 년 동안 교도소에서의 겨울나기가 썩 괜찮았던 것을 기억하고 교도소로 도피를 계획하는데 일을 해도 경찰에게 체포되지 않자 그는 다시 공원으로 발길을 돌리게 된다. 길을 가던 그는 오래된 교회에서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찬송가 소리에 마음을 빼앗기고 다시 삶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경찰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 `낙원에 들른 사람들`

어느 한 도시에 조용하고 아늑한 호텔이 하나 있다. 이곳에 귀부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찾아와 귀한 대접을 받는다. 며칠 후 젊은 남자가 투숙, 우연한 기회에 인사를 나누고 각자 조용하고 비밀스런 낙원의 한가로움을 만끽한다. 그 부인은 떠나기 전날 젊은 남자에게 자신이 귀부인이 아니라 평범한 직장인이라 밝히고 젊은 남자 또한 자신이 그녀가 할부로 사서 입고 있는 드레스를 판 상점의 수금원임을 털어놓는데….

■ `할렘의 비극`

매일 같이 맞는 아내와 매일 평화로운 아내가 있다. 맞는 아내는 맞고 나면 남편이 좋은 선물과 외식을 시켜준다는 것이 행복이라 여기고 늘 평화로운 아내는 정말 말 그대로 평화롭기만 하다. 어느날 평화로운 아내는 친구인 매 맞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식상한 자신의 삶을 비춰보고 뭔지 모를 부러움에 휩싸여 매맞는 아내처럼 자신의 지루한 삶에 변화를 주려고 남편에게 화를 내기 시작하는데….

공연 시간 평일 오후 7시 45분, 토요일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3시, 월·화요일 공연 없음. 24일 오후 3시·9시, 25일 오후 3시·7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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