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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마인 `불편한 동기`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2-01 02:01 게재일 2015-12-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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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일 수성아트피아서
신체극을 지향하는 대구의 젊은 극단 마인의 `불편한 동기`가 3일부터 6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무대에 오른다.

계명대 연극과 출신들이 주축인 극단 마인은 대구 연극계에 흔치 않은 신체극 극단이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조정웅이 이끄는 마인은 대구연극계에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갖고 만들어졌다. `마인`은 차가운 세상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우리는 인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의 연출가 메이어 홀드의 바이오 메카닉스와 이탈리아 가면극 양식인 코미디아 델 아르떼의 즉흥적인 메소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의 동세대인 젊은이들이 겪는 문제를 작품의 내용으로 담고 있다.

평범한 젊은이들의 취업분투기를 그린`불편한 동기`는 소위 말하는 88만원세대에 대한 이야기다. 88만원세대의 루저로 남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의 과정을 신체로 코믹하게 풀어놓았다. 삼포세대, 버블세대, 1천유로세대 등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 젊은이들의 살기 위한 몸부림은 우스꽝스럽다 못해 짠해 보인다. 실수투성이 젊은이들이 학자금을 갚기 위해, 취직을 하기 위해 남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들이 무대 위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러한 몸부림들이 우스꽝스럽겠지만 그들의 삶은 아프고 병들어있다. 우스꽝스러운 젊은이들의 웃지 못 할 이야기인 것이다. 극대화된 인물들의 표현과 서커스 같은 움직임이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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