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일 중앙아트홀
`우리엄마, 정숙이, 차여사`는 10년 전 아무런 말도 없이 집을 떠난 엄마, 10년이 지난 지금 경찰을 통해 주검으로 찾아오게 되면서 딸은 어이없이 찾아온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엄마의 지난 10년을 찾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엄마 본인 외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엄마의 10년이라는 시간의 진실. 딸은 엄마의 시간을 따라가면서 아이들의 엄마였던 엄마, 차정숙이라는 인간으로서의 엄마, 그리고 사랑하고 사랑받는 여자로서의 엄마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딸은 최후에 엄마는 어떤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했는지, 엄마를 찾아가면서 나를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을 치유하고 마음으로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관객 참여를 통해 그려낸다.
이번 공연은 공연 관람형의 기존 공연방식을 탈피하고 `관객 참여형 로드플레이`라는 연극을 표방했다. `관객 참여형 로드플레이`란 관객이 극의 일부가 돼 놀이와 행위로, 상황 속의 인물로 참여하며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는 로드극이 결합된 장르다. 무대와 객석이 구분돼진 극장이 아니라 관객은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관찰자의 역할이 아니라, 관객 또한 배우와 교감하며 공연을 체험하고 느낌을 표현하는 형식의 공연이다. 이에 따라 무대에 마련된 길을 따라 관객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만 한다. 공연 중 관객은 주인공인 딸의 역할을 부여받게 되고 간단한 놀이를 통해 배우가 되기 위한 워밍업을 하게 된다. 엄마의 실종을 인지하며 입장한 관객은 10여 명이 차례로 공연 10개의 섹션으로 나눠진 미로같은 공간을 배우들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게 된다. 관객을 귀찮게 하는 이런 설정은 관객의 몸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함으로써 작품에 몰입하게 도와준다.
오치운 연출은 “딸이 엄마의 행적을 뒤쫓아가면서 결국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표현해내고자 했다”면서 “관객이 실제로 철거당하는 듯 강제로 자리를 옮기도록 함으로써 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번 `우리엄마, 정숙이, 차여사`은 선착순 10명의 관객을 대상으로 평일 3회(주말 4회) 30분동안 공연 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 학생 5천원이며 20인 이상 단체 관람 시 30% 할인된 금액으로 관람할 수 있다. 공연시간 평일 오후 7시 30분·8시·8시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3시 30분, 4시·4시30분.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