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이날 지휘를 맡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독일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러시아의 차이콥스키와 보로딘 작품을 통해 낭만음악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전반부에는 마치 오페라를 보는 듯 흥미로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돈 후안`과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을 연주한다.
`돈 후안, Op.20`은 슈트라우스가 24세 때인 1889년 완성한 곡으로 스페인의 당대 호색가이자 귀족인 돈 후안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곡으로 정열적인 동시에 향락적이면서도 소박함을 지닌 돈 후안의 일생이 잘 녹아들어 있다.
두번째 곡인 교향시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은 장난꾸러기로 알려진 독일의 전설적 인물 틸 오일렌슈피겔의 불안과 장난을 모티브로 삼았다.
후반부에는 차이콥스키의 관현악곡 `이탈리아 카프리치오`, 보로딘의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 중 `폴로베치안 댄스`를 들려준다.
`이탈리아 카프리치오`는 곡은 차이콥스키가 이탈리아에서 받은 인상을 민속음악을 주제로 자유롭게 작곡한 곡이다. 트럼펫의 활기찬 팡파르로 시작하며 곡이 흘러감에 따라 이탈리아의 조용한 아침부터 시장의 북적거림, 카니발 등 이탈리아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끝으로 이날 대미를 장식할 보로딘의 러시아 오페라 미학을 집대성한 작품 오페라 `프린스 이고르` 중 `폴로베치안 댄스`를 연주한다. 폴로베츠의 포로로 잡혀있는 와중에도 민심을 걱정하는 이고르 공 일행을 위로하기 위해 족장 콘차크가 베푼 잔치에서 펼쳐지는 여러 춤을 묘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동양적인 색채와 신비로운 분위기, 격렬한 리듬 등이 잘 어우러져 매혹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특히 여성합창 부분 `바람의 날개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곡의 하이라이트이며, 광고음악으로도 종종 사용돼 친근하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대구시립합창단의 합창도 함께 한다.
코바체프 지휘자는 “슈트라우스 두 교향시를 통해 풍부한 악상과 치밀한 묘사, 탁월한 관현악법 매력과 극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차이콥스키와 보로딘의 음악에서는 이국의 정취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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