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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등록일 2015-11-18 02:01 게재일 2015-11-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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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 영
유홍준 씨 말에 의하면,

제3한강교가 놓이기 훨씬 전

박넝쿨이 우거진 신사동 유영표 씨네 통시에서

아침에 일을 보고 일어나면 강 건너 한남동 외무장관 공관이 훤히 건너다보였다

고 한다.

그리고 어렸을 적부터

코가 뭉툭하고 얼굴이 두리넓적하여

큰 씨름꾼 같은 유소년은 아침마다 삯배를 타고

그 강을 건너 거기서부터

또 서울 중학교까지를 바지런히 걸어다녔다고 하니….

그리움이다. 한 때는 사람 사는 냄새가 구수하고 진하게 스며들던 곳이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제일의 환락가로 변한 신사동에 대한 아련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시 전체에 흐르고 있다. 박넝쿨이 번져 가던 강변 언덕이었지만 지금은 고층 빌딩이 즐비하고 돈과 유흥이 넘쳐나는 곳으로 변한데 대한 아쉬움이, 강을 건너다녔던 삯배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 섞여든 시로 잔잔한 감동에 이르게 한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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