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 김난도 오우아 펴냄, 268쪽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니까-다시 일어서려는 그대에게(오우아)`는 저자 자신이 실망과 절망을 품고 웅크렸던 시간 동안 마음과 일상의 구석구석을 되돌아보면서 써내려간 기록들이다. 이 책에는 어떤 이유로든 지금 웅크리고 있는 이들이 희망의 상자를 열어볼 용기를 낼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가 용기를 내 새 책을 선보일 수 있게 해준 것은 헬스장에서 만난 희소병 모야모야병 환자였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 저자의 책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는 이 환자의 말에서 저자는 도리어 자기가 희망을 봤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 말한다. “웅크린 시간도 내 삶”이며, 모두가 “지금은 웅크리고 있지만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저자는 매일 자신의 메일함을 찾아오는 학생들의 인생 이야기, 일상에서 겪은 소소한 일화에 각국의 속담과 명언을 곁들여 절망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기 삶을 다독이는 법을 제안한다.
“실패란 결국 인생이라는 체육관에서 희망의 근육을 키워주는 덤벨 같은 것일 뿐이다. 실패할수록 손을 꽉 쥐고, 절망의 심연에서 나뒹굴수록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라. 그리고 희망의 근력을 키워나가라. 희망만이 절망을 다루는 약이다.”(43쪽)
저자는 고민을 털어놓으러 자신을 찾아온 학생에게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하듯 청년들에게는 격려와 당부의 말을 전하는 동시에, 기성세대에게는 나이든 자의 책임과 미덕을 상기시킨다. 이 책에는 사회와 일상에서 벌어지는 세대 갈등을 논하는 글들을 비롯해 “당신은 승리자가 아닙니다. 채무자입니다.” `정치인의 정파놀이` `교수들의 논문놀이` 등의 발언으로 주목을 받았던 2015년 서울대 입학식 축사 `선해지십시오 성장하십시오 당신이 희망입니다`, 새내기 유권자들에게 주권자의 책무를 당부한 `꽃보다 한 표` 등이 실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