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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의 노년·기억·죽음·애도 그리고 사랑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1-06 02:01 게재일 2015-11-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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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 - 꽃잎보다 붉던` 박범신 문학동네 펴냄, 388쪽
어느덧 노년에 접어든 `영원한 청년 작가`박범신이 신작 장편소설 `당신―꽃잎보다 붉던`(문학동네)을 펴냈다.

42년 전 문단에 데뷔한 작가의 마흔두번째 장편소설이니, 작가는 매해 한 권의 장편을 발표해온 셈이다. `갈망 3부작``촐라체``고산자``은교`, `자본주의 폭력성 비판 3부작``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비즈니스``소금`에 이어 지난해 `소소한 풍경`을 발표한 작가가 이번에 파고든 주제는 노년, 기억, 죽음, 애도 그리고 사랑이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문학동네 네이버카페에 `꽃잎보다 붉던―당신, 먼 시간 속 풍경들`이라는 제목으로 일일 연재되기도 했던 이 소설은, 치매에 걸린 노부부를 통해 한평생의 삶과 사랑과 관계에 대해, 또 그 현상과 이면에 대해 남김없이 천착해 펼쳐 보인다. 한편으로는 치매 걸린 노인의 정신이 먼 과거의 기억을 향해 달려나가듯이, 다른 한편으로는 그의 육체가 빠른 속도로 죽음을 향해 무너져내려가듯이, 이 소설은 현재 시점에서 노부부가 살아온 과거의 시공간을 종횡으로 오간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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