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문학` 도서출판 아르코 펴냄, 328쪽
포항문인협회(회장 하재영) 는 최근 기관지 `포항문학(도서출판 아르코)`통권 제42호를 발간했다.
`포항문학`은 포항문인협회 회원들의 작품을 모아 매년 발간하는 책으로 2014년 세월호 사고에 따른 특집으로 `치유의 문학을 읽다. 쓰다`로 문단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호에는 특집 `부성(父性), 잃어버릴 수 없는 뿌리`와 사진에세이가 눈길을 끈다.
우선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교수)의 `현대시에 나타난 아버지 형상과 그 복합적 문양들`은 우리 시에 아버지가 어떻게 수용됐는지 잘 보여준다.
2000년 이후 포항지역 아버지 관련 시를 대상으로 쓴 조현명 시인의 `다시 줍는 부성`도 알찬 내용이다.
특히 소설가 이유의 소설 `가방의 목적`은 독특한 소재로 인간 삶의 나태함과 인간은 그저 가방을 실어 나르는 존재란 역발상을 통해 우리 소설의 해학과 발랄함, 현주소를 엿보게 한다.
두 번째 특집 사진에세이 `포항역, 추억의 저편으로`는 포항역과 철길을 사진과 짧은글로 꾸며 향토성을 되돌아보게 한다. 옛 포항역을 이용했던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연민을 갖게 한다.
이 외에도 성홍근, 김만수, 차영호, 박창원, 손창기, 윤석홍, 조혜전, 홍인자, 김성찬, 김희준, 김영, 서영칠, 김용락 등의 신작 시와 수필, 소설, 희곡, 서평 등도 실었다.
하재영 회장은 “예술은 전위적이면서도 사라지는 것에 대한 그리움을 갖게 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방식을 뛰어 넘는 미래지향적 새로움이 있을 때 한 발 앞으로 발전하게 된다. 돋보이는 지역무크는 독특한 창의성과 더불어 향토성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호를 더욱 알차게 꾸미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