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세계물포럼 전략
대구가 세계 물산업 중심 도시로 우뚝설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구축하고 물산업을 새로운 국가 및 도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제7차 세계물포럼 개최 이후 대구시는 발 빠르게 전담조직을 구성해 세계물포럼 성과를 최대한 확대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포스트(POST) 물포럼 전략으로 `대한민국 국제 물주간 창설과 월드워터파트터십 구축`이라는 두 개의 아젠다를 구현해 나가고 있다. `대구 신성장동력 물산업클러스터` 기획보도 마지막 편에서는 글로벌 물시장 진출을 위한 첫 행보로 세계 최대 수처리 박람회인 WEFTEC 참가, 물산업클러스터 선도도시인 밀워키시와 MOU 체결 등 물산업클로스터를 세계적인 물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대구시의 활발한 해외 네트워킹 성과를 짚어보고, 오는 28일부터 3일간 엑스코에서 열리는 제4회 대한민국 물산업전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과 개최 의의를 살펴본다.세계최대 물산업 전시회서 美 밀워키시와 MOU 등
국제물주간 창설·월드워터파트터십 구축 위해 혼신
28~30일 대한민국 물산업전서 최신 기술·제품 선봬
□ 미국 물 시장 진출 발판 마련
대구시는 제7차 세계물포럼 기간 중 밀워키시·미국물위원회·한국물산업협의회 등과 4자간 상호협력협약(Partnership Agreement) 체결로 해외 네트워킹의 물꼬를 튼 후 지난 6월부터는 보다 진전된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로 미국과의 물산업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기 위해 권영진 대구시장과 금융계, 기업체 대표, 상하수도협회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대구 물산업 사절단이 지난 9월27일부터 10월4일까지 6박8일간 물산업 선진도시인 밀워키시를 방문하고 세계 최대 물산업 전시회로 불리는 WEFTEC(Water Environment Federation`s Annual Technical Exhibition and Conference)행사에 참가했다.
이번 방문의 최대 성과는 미국 내 대표적인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도시인 밀워키시와 물산업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다.
MOU의 주요내용은 △물산업 클러스터·물산업 R&D 중심대학·물기업 간 상호 협력 지원 △대구국제물주간 및 밀워키 Water Summit 참석 정례화 △물관리 기술 이전 및 물자원 관리 전략 공유 등이다. MOU 이후 물산업 중심도시로서 자매도시 결연을 하기로 약속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물산업 클러스터뿐만 아니라 물 관련 전 분야에 걸쳐 협력 사업을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해 향후 국내 물산업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MOU 체결 행사 후 대구시 방문단은 밀워키 물산업 클러스터의 지원시설 GWC(Global Water Center)와 유량계 북미 1위 기업인 Badger Meter를 방문해 대구시에 조성 중인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에 활용할 만한 선진 운영 시스템을 접하는 기회도 가졌다.
또 이번 방문에서 최근 한국상하수도협회장으로 취임한 권영진 시장은 협회장 자격으로 한국상하수도협회와 미국물환경연맹(WEF, Water Environment Federation) 간 WorkPlan을 체결해 물산업 관련 연구·기술자료 제공, 전문가 교류, 연간행사 상호참여·지원, 연간행사(Water Korea, WEFTEC) 교차 참가 정례화 등을 통한 협력관계를 지속키로 합의했다.
이 협약을 통해 WEF의 `혁신적 물산업 기술협력 프로그램(LIFT:Leaders Innovation Forum for Technology - 유망기술 제품을 미국 상·하수도시설에 도입해 평가·검증하는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는 국내 기업은 미국 현지 상하수도 시설에서 원스톱으로 테스트 및 인·검증을 받을 수 있어 미국 시장 진출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LIFT 프로그램 한국기업 지원사업은 내년도 환경부 예산안에 반영돼 첫해에는 우선 상하수도협회 회원기업 3~4개사의 미국 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동안 미국 시장은 세계 물산업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시장임에도 각 주(州)마다 다르고 까다롭게 운영되는 상·하수도 기술·제품 인증제도를 통과하려면 국내의 개별 중소기업 차원에서는 난관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매년 미국 물환경연맹(WEF) 주관으로 열리는 WEFTEC은 1천개 이상의 전시부스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 전시회이지만 올해 참가한 국내 기업 수는 10여개에 그쳤다. 앞으로 LIFT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WEFTEC에 참관해 물산업 관련 세계적인 인사들과 네트워킹하고 협약을 체결하는 등의 공식적인 행사와는 별도로 대구시 방문단은 시카고 현지에서 물관련 국내 기업인, 전문가 등과 만나서 기업 애로를 직접 청취하고 우리나라 물산업 육성·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대구시는 이번 미국 방문을 계기로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 조성과 세계 물시장 진출을 위해 2016 WEFTEC에는 물산업 클러스터 홍보부스 운영, 대구시 주최 물산업 정책 세미나(대구나이트 포함) 개최, 물기술 우수업체 참가 지원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욱 주도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 제4회 대한민국 물산업전
지난 4월 제7차 세계물포럼의 성공적 개최에 이어 제4회 대한민국 물산업전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다. 물산업 분야 전반의 최신 기술과 제품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세계 물도시 포럼(World Water Cities Forum), 국제 물융합 학술회의, 물관리 심포지엄 등 다양한 행사가 동시에 펼쳐진다.
이번 물산업 전시회(Water Expo)는 80개사 250부스 규모로 1만5천여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참가 업체는 세계 수처리 Top10 기업인 스페인 Inima(이니마)사를 인수해 글로벌 물기업으로 도약한 GS건설, 멤브레인 전문업체 효림산업과 시노펙스, 상·하수도 배관·파이프 선두기업인 한국주철관과 PPI평화, 삼진정밀, 신정기공 등이다.
대구시는 전시회가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도록 6개국, 15개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 상담회`와 상·하수도 시설 구매담당 공무원과 기업을 바로 연결하는 1대1 구매상담회도 마련할 예정이다.
역대 행사에 비해 이번 물산업전이 가진 뚜렷한 특색은 전시회 이외에 물관련 컨퍼런스를 대폭 강화한 점이다. 우선 대구시는 물중심도시로서 국제적 도약을 위해 세계물도시포럼(World Water Cities Forum)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에는 글로벌 물산업 클러스터 및 수처리 선진 기술을 보유한 미국 밀워키·오렌지카운티, 프랑스 몽펠리에, 이스라엘 등의 공무원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각 도시들의 물산업 현황 및 전략을 공유하고 물산업 발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함께 모색함으로써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는 대구시의 물관련 시책 추진에 실무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시는 이번 포럼 개최를 기반으로 향후 대구경북 국제물주간에 도시정부 간 월드워터시티 파트너십(World Water Cities Partnership)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요 컨퍼런스로는 경북대학교 물융합연구소와 대한환경공학회 주최로 `2015 국제 물융합 학술회의`가 열리고, 환경타임즈는 `제4회 물관리 심포지엄`, 한국상하수도협회는 `2015 한국상하수도협회 기업회원 워크숍`, 워터저널은 `국가 물산업클러스터 경쟁력 제고 세미나`를 갖는다.
또 상수도사업본부 주관으로 `대구 수돗물 체험 및 시설투어`를 운영하는 한편, 세계 병물 전시관과 워터소믈리에(물맛 감별 테스트) 이벤트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세계물포럼 유치를 계기로 시작된 대한민국 물산업전은 올해 4회를 끝으로 마무리되고 내년에는 대구경북 국제물주간으로 확대 발전한다”면서 “앞으로 경북도,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세계적으로 손꼽힐 만한 물관련 행사는 물론 대구가 세계적인 물산업 중심지가 되도록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