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몇몇 지방단체에서는 수십 년 만에 제한급수에 돌입하는 등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야 할 긴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
영양군 역시 예외가 아니다.
영양군은 산악 지형으로 홍수에 취약하고 연평균 강수량이 적어 가뭄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군은 지난 94년과 95년, 2001년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급수가 제한될 만큼 생활 및 공업용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지난 2002~2010년 홍수피해로 사망 3명, 이재민 1천304명 등 인명피해를 비롯해 1천395억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현재 평년대비 관내 주요 저수지 저수율은 20% 수준으로 떨어져 대부분의 하천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농업용수는 물론 먹는 물 확보에도 비상이 걸려 있다.
영양군의 물 부족 현상은 이미 현실적으로 시작됐고 갈수록 가뭄 현상이 심각해 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매년 수원확보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돼 자급자족 할 수 있는 수원확보를 위한 다목적 댐건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댐 건설 장기계획(14개 댐)에 포함되어 있는 영양댐은 영양군 주민 83% 찬성서명까지 받아 냈지만, 공공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며 현재 보류 상태에 빠져 있다.
올해 수십 년 만의 찾아온 영양지역의 가뭄을 격은 주민들 사이에서 영양댐 건설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영양댐은 높이 60m, 길이 500m에 총저수량은 3700만t 규모로 안동댐의 33분의 1, 임하댐의 16분의 1 크기로 완공 시 용수공급은 물론 댐하류의 홍수량이 72%감소하고 유지수의 공급으로 반변천과 장파천 등 하천의 건천화가 방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댐 예정지는 계곡이 깊고 암반층으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1급 수량이 풍부하고 상류에 오염원이 전혀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저수면적이 매우 작아 주변지역의 안개일수 증가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수몰면적도 2.2㎢로 다른 지역댐들에 비해 훨씬 경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 신모씨(52)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양댐 건설의 반대입장이었다”며 “댐 건설은 `개발`과 `보존`의 대립 속에서 공론 도출에 진통을 겪은 것이 현실이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가뭄의 증가로 물 부족 현상을 예방하는 길이 우리가 대처해 나가야할 가장 큰 과제이기에 영양댐은 필요 그 이상이다”고 말했다.
안정적 수자원 확보와 먹는 물 부족 문제 해소는 `환경이냐` `개발이냐`는 원론적 논의에 앞서 국민생존과 국가발전에 직결되는 문제로 영양댐 건설은 더욱 시급한 일로 대두된다.
막바지 수확을 앞둔 농민들은 타들어간 작물들을 보며 망연자실해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인가 인간의 안일무사로 인한 인재인지 부끄러운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영양/jang777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