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신부 경주타워·신랑 중도타워 세계 연인들과 `이색결혼식`

황성호기자
등록일 2015-10-19 02:01 게재일 2015-10-19 10면
스크랩버튼
신라고취대 필두 전통혼례 재현<bR>커플 200쌍 청사초롱 축하 행렬
▲ 신부 경주타워(왼쪽 앞)와 신랑 중도타워 모습. /경주시 제공

【경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서 세계연인들과 함께하는 이색결혼식이 열었다.

신부 `경주타워`와 신랑 `중도타워`가 지난 16일 오후 삼국통일의 염원을 담은 황룡사 9층 목탑의 정신을 이어 새로운 천년을 이어갈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탑의 결혼식은 호국의 상징인 황룡사 9층 목탑을 형상화한 2개의 마주보고 있는 타워가 혼인을 하고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악단인 `신라고취대`가 최초로 선보였다.

`천년의 꿈, 두 탑의 결혼`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이 결혼식은 황룡사 9층 목탑을 모티브로 건설한 중도타워 완공 소식을 접한 최양식 경주시장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탑의 음각과 양각의 조화가 마치 둘이서 하나됨을 의미하는 결혼과도 같다는 아이디어를 (재)중도 대표에게 제안해 성사됐다.

황룡사 9층 목탑은 1천370년 전 나라의 안위와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신라 천년의 수도 서라벌에 세워졌던 목탑이다. 이러한 염원을 고스란히 담아 2007년 엑스포공원 내 황룡사 목탑을 음각화한 경주타워가 세워졌고 2015년 (재)중도는 마주보는 자리에 양각한 중도타워를 완공했다.

신부 측(경주타워) 혼주는 최양식 경주시장, 신랑 측(중도타워) 혼주인 (재)중도 대표를 대신해서 동국 S&C 양승주 대표, 풍월주(중매장)는 이동우 경주엑스포사무총장, 집례는 이상필 경주향교 전교, 상객은 한수원의 정하황 기획본부장이 맡았다.

또,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신라 고취대를 필두로 전통 혼례가 재현됐다.

`신라 고취대`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시대 전통 악대로 약 1천350여년 전 왕의 행차나 외국 사신 접견, 국가적인 길흉사, 전쟁에서의 병사들 사기진작 등 중대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음악을 연주했다.

이날 두 탑의 혼례 행사에는 결혼을 축하하는 신라고취대 행렬과 초롱동이, 함진아비, 기럭아범, 가마꾼 등을 수행하고 마당극패와 농악대로 현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 두탑이 하나됨을 상징하는 레이져쇼를 통해 세기의 결혼식이 펼쳐졌다. 중도타워에서 경주타워로 오는 거리에는 두 탑의 모양을 한 청사초롱으로 전통혼례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전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연인 또는 부부 200쌍 등 500여명이 청사초롱길을 따라 행렬에 참가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연인들의 사랑을 맺는 연례행사로 16일을 `세계연인의 날`로 선포했다. 이에 매년 세계의 연인들이 사랑의 도시 경주를 찾고, 연인의 타워에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세기의 결혼식을 축하하며 우리 경주의 딸이자 대한민국을 품에 안고 꿈꾸는 여인인 경주타워와 황룡사 9층 목탑의 염원을 담은 듬직한 사위 중도타워의 만남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라며 “두 탑이 하나된 날을 기념해 16일을 `세계 연인의 날`로 만들어 경주·중도 타워가 연인들의 상징이 되고, 세계가 사랑으로 화합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