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태 동국대 산학협력단장 /인터뷰
`2015 한수원과 지역사회 상생컨퍼런스`의 좌장을 맡아 발제와 토론을 진행한 김규태 단장은 서울대 핵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를 거쳐 버클리대에서 핵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원자력에너지 전문가다. 지난 2014년 7월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장에 취임한 김 단장은 원자력에너지의 국산화와 수출산업화를 위해 30년 이상 연구개발에 힘써왔으며,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표준형 핵연료인 PLUS7 개량 핵연료를 성공적으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주역이기도 하다. 김 단장을 만나 한수원 경주이전과 관련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배경과 파급효과, 지역 대학과의 상생방안 등에 대한 견해 등을 들어봤다.
본사이전으로 1천세대 유입
다양한 분야 수요창출 효과
엄청난 세수 증가도 기대
산·학·연·관 협의체 구성
지속적 협력사업 도출해야
-`한수원과 지역사회 상생`이란 제목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게 된 의의 혹은 배경은.
△2016년 초에 한수원 본사가 경주시로 이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수원은 약 10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에너지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에너지사업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언뜻 생각하기에 한수원 본사의 이전으로 인해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으로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까지 한수원 본사 이전이 지역사회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분석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수원과 지역사회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소통하는 기회가 없었다. 따라서 오늘 경주지역의 산학연과 경북매일신문사가 합심해 `한수원과 지역사회 상생`이란 주제로 컨퍼런스를 경주에서 개최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한다.
- 한수원 본사의 경주이전이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나.
△한수원 본사 이전으로 1천 세대가 경주에 유입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 유입으로 인해 미혼 직원,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을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창출될 것이며, 지가 상승, 주택, 도로, 상하수도 등 새로운 행정 수요가 유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한수원이 경주시에 납부할 세금은 약 6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한수원 본사 이전에 따른 경주시의 세수 증가도 매우 클 것이다. 한편 한수원 관련 협력업체, 민간기업, 연구소 등과의 협력이 강화돼 지역산업 발전, 지역대학의 특성화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의 고용 증대가 예상된다. 또한 한수원 본사 업무 관련 국제회의 및 행사 등이 수시로 개최됨으로써 국제교류가 활성될 것이며, 이로 인해 국내외 방문객의 증가 및 새로운 인구 유입이 예상되며, 그 결과 생산, 고용, 소비의 동시 증가가 발생하여 지역경제 및 관광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 한수원 이전에 따라 산업체, 대학, 연구소, 공기업 등의 주체가 공동으로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대한 견해는.
△한수원은 다양한 사업분야에 있어서 관련 산업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에너지 생산 관련 안전혁신을 위해 대학 및 연구소 등과 긴밀하게 실용화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수원은 국가 에너지분야의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공기업과의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한수원 본사 이전에 따른 지역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기술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산업체, 대학, 연구소, 공기업 등의 주체가 되어 한수원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 특히 한수원과 지역대학과의 상생방안이 필요하다면 어떤 방안이 긴요하다고 보나.
△한수원은 지역대학의 우수인재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경주시와 협의하여 지역대학에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인재의 고용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지역대학은 한수원과 협력하여 한수원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전문인력과 실무인력을 양성함으로써 지역인재가 지역사회에 정착하도록 해야 하며, 이로 인해 지역사회가 젊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한 경주시는 한수원 직원들이 지역사회에 만족스럽게 정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수립함으로써 한수원이 전력을 다하여 지역대학과 지역경제 발전을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한수원이 그동안 해온 지역사회 지원사업에 대해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수원은 원전지역에 다양한 지원사업을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지원사업은 원전사업추진에 따른 보상 성격이 있었다. 따라서 한수원 본사의 경주 이전과 관련하여 지역사회가 한수원에 새로운 지원사업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제 사견으로는 한수원과 지역사회가 서로 소통하고 합심하여 지역사회와 한수원의 지속발전을 도출할 수 있도록 산학연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한수원의 지속발전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협력사업을 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