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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 같은 인생을 삽시다

등록일 2015-10-01 02:01 게재일 2015-10-0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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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렬<br /><br />포항 중앙교회 목사
▲ 손병렬 포항 중앙교회 목사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식단에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음식이 아마도 고추장과 된장일 것입니다. 고추장이 매콤하고 칼칼한 맛을 낸다면, 된장은 구수하면서도 토속적인 맛으로 우리 입을 달래 줍니다. 된장 예찬론자들은 된장을 `세계에서 가장 구수한 보약`이라고 자랑합니다.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줘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해독 작용이 있어 술이나 담배, 중금속의 독성을 중화시켜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일 된장국을 먹는 사람은 위암에 걸릴 확률이 낮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세계 최장수국인 일본의 경우 우리의 된장과 성분이 비슷한 `미소시루`나 `낫토`를 즐겨 먹어 오래 사는 사람이 많다는 말도 있습니다.

바라기는 우리의 인생도 된장과 같은 덕스러운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 가운데서 살아가더라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제 맛을 내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른 이들과 섞여서 살아가고, 섞여 있으면서도 자신의 고유함을 지켜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현대인들의 특징 중 하나는 많은 사람들이 너무 쉽게 변하고 바꿔 버린다는 것입니다. 변화해야 살 수 있는 시대이지만 세월이 변해도 결코 변해서는 안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순간을 살더라도 자신의 맛을 오래도록 지켜갈 수 있는 신념, 가치가 있어야 합니다. 오래토록 변함없는 자신의 맛을 지켜가는 인생이 다른 이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안에 비리고 기름진 냄새로 가득한 부분들을 과감히 걸러낼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더욱 더 정결하고 거룩함을 지켜가고, 유지해 가는 삶이 혼탁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너무나도 절실히 요구되는 삶의 태도인 것입니다. 그런가하면 강하고 굳어지고 아파하는 것들을 보면서 부드럽게 만들고 또 그렇게 다른 이들이 자신을 가꿀 수 있도록 돕는 선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 속에 살아가면서 우리는 조화를 이루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조화로움 속에 참된 평화가 깃듭니다.

우리의 인생이 된장 같이 구수한 맛을 내는 언제 먹어도 물리지 않는 그런 덕스러운 인생이길 소원해 봅니다.

가을을 맞으며 된장 같은 사람이 그립습니다. 오늘은 된장국을 먹어야겠습니다.

(벧전 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자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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