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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고교 문과 이과 구분 없다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5-09-24 02:01 게재일 2015-09-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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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교육과정 개정안 고시

오는 2018학년도부터 초·중·고등학교 수업에서 수학, 영어를 비롯한 교과별 학습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고등학교 문·이과 구분없이 공통으로 배우는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의 과목이 신설되고 기초소양 교육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23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 고시했다.

이번 개정안은 오는 2018년부터 초·중·고교에(초등 1~2학년은 2017년) 연차적으로 적용될 방침이다. 또한 2017년에 개정 교육과정이 고등학교에 적용되기 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도 확정 발표하기로 했다.

개정안의 내용은 △통합사회·통합과학 등 문·이과 공통 과목 신설을 통해 문이과 통합교육의 기반 마련 △교과별 핵심 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학습내용 적정화 △연극·소프트웨어 교육 등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 교육 강화 △교실 수업을 학생 활동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을 제시한 점 등이 주 골자다.

□ 수학·영어 등 부담감소 초점

개정 교육과정은 수학, 영어를 비롯한 교과별 성취기준을 현재보다 20% 가까이 줄여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 일명 `수포자`를 줄이기 위해 수학 학습 내용과 범위를 조절했다. 성취기준을 학습자의 발달 수준에 맞게 이동하거나 삭제하고 비슷한 학습내용을 통합해 현행보다 학습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어도 문법위주의 교육방식보다는 의사소통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초·중학교에서는 듣기와 말하기에 중점을 두는 반면, 고등학교에서는 읽기와 쓰기 학습을 강조한다. 기본적으로 학습할 어휘 수는 3천개를 유지하지만 학교급별 어휘 목록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교과별로 핵심적으로 배워야 할 주요 학습요소도 꼽았다.

□ 고교 과정 혁신 기대… 혼란도

이번 교육과정 개정의 가장 큰 핵심 중 하나는 고교 과정의 변화다. 고등학생이 문·이과 구분없이 배우는 `공통과목`을 도입하고 진로, 적성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고등학생이 필수로 듣는 공통과목으로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 과학탐구실험 등 7개가 신설된다. 또한 1학년때 필수과목을 배운 뒤, 2~3학년이 되면 진학할 계열에 맞게 `일반선택` 과목과 `진로선택` 3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과목이 수능에 반영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또한 내신관리 측면에서 살펴보면 모든 학생들이 공통사회와 공통과학을 배워야 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우려된다. 그동안 문과생은 과학 교과목, 이과 학생들은 사회 교과목이 내신에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내신 절대평가 전환 여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아직 대학 입시에 어느 정도가, 어떻게 반영될지는 확정되지 않아 학생들의 혼란을 부추긴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 잦은 교육과정 개정에 교사 곤혹

그동안 교육과정이 바뀔때마다 교사들과 학생이 겪는 혼란이 늘 컸다. 이번 개정안 역시 교육 현장에서 자리 잡기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현재 2009 개정 교육과정은 2011년부터 학생들이 배우기 시작해 아직 초·중·고 전체에 적용되지 않았다. 이처럼 현행 교육과정의 적용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것이다. 학생들은 학생대로 새로운 입시전략을 짜느라 혼란스럽고, 교사들도 교육과정이 수시로 바뀌면서 적지 않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학습 내용이 중복될 수 있는 문제점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학습 내용 중복 및 결손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해당 학년의 교과서 및 교사용 지도서를 재구성해 학교에 배포하고 교사가 이를 감안해 수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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