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 토크 콘서트 `여자의 사생활` 시즌2 올해도 개최
이들이 기다린 것은 바로 `스무 살` 박경림이 “가수들만 콘서트 하라는 법이 있느냐”라는 생각으로 기획한 토크 콘서트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토크쇼와 콘서트를 결합한 이 행사는 대성공이었다.
모델 이소라와 가수 이소라, 트로트계 맞수인 태진아와 송대관, 유리상자와 일기예보, 이른바 `감자골 4인방`(김국진·김용만·박수홍·김수용) 등 당시 쟁쟁한 스타들이 박경림의 요청에 기꺼이 함께했다.
“지금 그때를 생각해보면 참 어린 게 겁도 없었다 싶죠. 하하하”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만난 박경림(36)은 “대학로 토크 콘서트는 허점이 정말 많았지만, 어릴 적 저의 그 도전 정신만은 높이 사고 싶다”면서 활짝 웃었다.
박경림은 대학로 토크 콘서트 이후 15년 만인 지난해 가을, 토크 콘서트 `여자의 사생활`을 열었다.
여자라는 이름보다 딸과 아내, 엄마,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한국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이 행사는 큰 호응을 얻었다.
박경림은 올해에도 `여자의 사생활` 콘서트 시즌2를 준비했다.
`잘 나가는 여자들`을 화두로 한 올해 행사는 “(집을) 나가서 잘 놀고 싶은, 또사회적으로 계속 잘나가고 싶은” 여자들의 꿈과 희망을 생각해보는 자리다.
박경림은 “저도 평소 스트레스받고 힘든 점을 지난해 행사에서 관객들과 공유하고 위안받아서 정말 좋았다”라면서 “우리 여자들이 울분이나 스트레스가 꽤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박경림은 올해로 데뷔한 지 18년째를 맞았다. 그는 10년차 주부, 7살 난 아들의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여전히 손꼽히는 토크의 여왕이지만, 결혼과 출산 이후 활동이 주춤했던 것도 사실이다.
박경림은 “출산이라는 건 큰 행복과 동시에 큰 상실감도 안겨준다”라면서 “저도 몰랐는데 우울증을 앓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걸 이겨내려면 자신이 겪는 일을 비슷한 또래와 공유하는 게 필요해요. 저도주변 언니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죠. 그래서 혼자 힘들어하는 여성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여자의 사생활` 콘서트를 여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서로 함께 응원하고 위안받을 수 있는 그런 자리죠.”
`여자의 사생활`은 행사는 10월 7일부터 닷새간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다. 박경림은 이번 콘서트 수익을 여성들을 돕는데 쓸 계획이다.
박경림은 요즘 방송사나 영화사가 선호하는 제작발표회 진행자 1순위다.
그는 경쟁력을 묻는 말에 “영화로 치면 보통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을 준비한작품들인데 그걸 소개하는 행사 진행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주연 배우들이나 감독들의 전작과 인터뷰 기사를 꼭 챙겨본다”라고 답했다.
평소 TV 진행자들을 유심히 본다는 박경림은 “리포터로는 박슬기(MBC TV `섹션TV 연예통신`), 하지영(SBS TV `한밤의 TV연예`), 하지혜(MBC TV `고향이 좋다`)와 개그우먼 장도연이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라면서 “더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지금처럼 TV·라디오 프로그램이든, 토크콘서트든 대중들과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해요. 점점 나이가 들면 젊은이들과는 간극이 생기기 마련인데, 나이가 들어도 누구와도 대화에 막힘이 없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