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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기

등록일 2015-09-17 02:01 게재일 2015-09-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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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 상
우리들이 허기진 일상은 출항의

뱃고동소리를 싣고 둔탁한 음향을 내며

사방으로 노다지 번져갑니다

공사장 햄머 소리가 몽둥이처럼

아프게 떨어지는 어시장 입구를 향해

사람들은 백지마냥 구겨져 가고

하늘 두어 장 내려 앉고 있습니다

산울림 허공을 하염없이 맴도는

들판에서 내 노래가 생동감 있게

되살아나는 부활의 종소리가

온종일 도란대며 속삭이고 있습니다

출항의 뱃고동소리 자욱한 포구, 활기찬 어시장의 새벽, 부활의 종소리가 들려오는 들판. 시인이 제시하는 시적 상황들이 역동적이고 활기차기 짝이 없다. 어쩌면 시인은 이런 활기찬 시적 현장을 노래하면서 재미없고 감동이 없는 현실에서 희망을 노래하고 있는지 모른다. 시인이 부르는 희망의 노래가 부활의 종소리로 들려오는 아침이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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