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사업 2018년까지 두호동 해상 22만㎡에<br>계류시설·클럽하우스 조성 200척 레저선박 접안 가능
“두호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은 포항이 글로벌 해양레저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데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지난 7월 20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포항 두호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투자유치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이강덕 포항시장이 밝힌 포부다.
이 시장의 비전 대로 마리나항 복합개발사업이 오랫동안 지역의 숙원사업이 돼온 해양 신도시로 거듭나는 호재가 돼 포항을 침체에서 벗어나게 하는 동력이 될 지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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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지난 6월 23일 두호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예비사업대상자로 지정한 ㈜동양건설산업은 1, 2단계로 나눠 이 사업을 추진한다.
1단계 사업에서는 오는 2018년까지 북구 두호동 33번지 전면 해상에 22만㎡(수역 3만1천497㎡, 육역 18만8천503㎡)를 조성해 200척의 수상레저선박이 접안 가능한 계류시설과 클럽하우스가 조성된다.
2단계 사업은 조성된 부지에 호텔, 콘도미니엄, 프리미엄 아울렛 등 복합리조트 시설의 건립을 2019년부터 추진하는 내용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총 1천946억원의 사업비용을 100% 민간자본으로 조달할 예정이므로 마리나항만법 시행 이후 국내 첫 민간 제안사업이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는 민선 6기를 맞아 전임 시장이 추진한 해양신도시 사업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북도 역시 이 사업을 `경북 동해안 연안 1000리 해양레포츠체험벨트 조성`을 위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보고 포항을 비롯한 도내 마리나항만 예정구역 5곳에 대한 관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주도하는 국책사업인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자연스레 협상대상자인 동양건설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68년 동양고속운수로 설립, 이듬해 동양고속건설을 세우고 건설업 면허를 얻어 사업을 확장한 뒤 지난 2005년 7월 고속버스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운송과 건설을 분할했다.
이후 동양건설산업은 전남 고흥 도양태양광발전소(2008년), 공동주택 연료전지 도입(경기 남양주 호평파라곤), 전남 신안 태양광 6개법인 흡수 합병 등 신재생에너지 친환경 건설기업으로 성장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까지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연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1년 4월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건설사업에 참여한 것이 부실의 원인이 돼 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약 4년간의 기업회생절차를 거친 동양건설산업은 광주·전남을 기반으로 성장한 EG건설과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하고 법원으로부터 법정관리 졸업을 수락받았다.
법정관리에서 탈출한 동양건설산업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하고 있던 본사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옮겨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 4년 만에 신규직원을 공개채용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은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수개월 만에 대형사업 추진이 가능하겠느냐는 일부 우려의 시선에다 원 사업자를 가리기 위한 소송에 연루되면서 논란 등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해 성공적인 재기를 이뤄내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포항시도 비록 이 사업이 해양수산부의 주도로 진행되는 국책사업이며 지자체는 보조자 역할에 불과하지만 포항을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하는데 도움이 큰 만큼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해양항만과 관계자는 “두호 마리나항 사업은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민간제안사업 형식으로 추진되고 있으므로 시에서도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은 사업시행자와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보완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