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오징어들은 오랫동안 서울 시인의 안주가 될 것이다. 적당히 말려 씹기 좋은 부드러움의 선물을 쭉쭉 찢어 먹으며 서울 시인은 바닷가 시인을 기억할 것이다. 그때마다 서울 시인은 자신의 입 속에서 터지는 바다의 시를 읽을 것이다. 생각하면 그 오징어들도 신이 나 그 바다로 돌아가며 자신들을 홀린 집어등보다 더 빛날 것이다. 선물(膳物)이란 말에 숨어 있는 착한 선(善) 자처럼.
선물(膳物)이라는 글자에는 선(善)자가 들어있다. 착하고 고운 마음씀은 나누고 번져가는 효소가 들어있어서 또 다른 선물로 태어나고 다시 누군가에게도 번져가는 아름다운 순환의 원리를 가졌다고 시인은 역설하고 있다. 참 재밌고 되새겨봄직한 시다.
<시인>